미·중 무역전쟁: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무역 규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중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이 38.9%로 대만 다음으로 높다. 문제는 두 나라의 갈등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데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인 지 1년이 지났다. 무역전쟁은 지난해 7월 6일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중국은 미국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관세 인상 계획을 전면 보류해,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두 나라의 무역협상이 결실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기존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는 조치를 통보하면서다.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 다시 휴전을 선언해 양국의 전면 충돌 위험은 일시적으로 해소됐다. 그러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재협상에 나서기로 한 만큼 협상이 언제쯤 어느 수준에서 타결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 잡음이 잦아들기 전까지 한국의 수출 부진은 불가피하고, 플러스 반전 시점도 3분기에서 4분기로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당분간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감소가 예상돼서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약 25%가 1분기(1∼3월) 영업적자를 냈으며, 수출 비중이 큰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금값이 오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7월 11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값은 1g당 5만370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700원 올랐다. 금값이 오르면서 거래량도 늘었다. 6월 한달간 누적 거래량은 710.7.4kg으로 전월(627.0kg) 대비 13.3%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도 37.4kg으로 전월(29.9kg) 대비 25.3% 증가했다.금 수익률도 괜찮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11일 국내 12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4%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12%다. 금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은 올 4분기 금값이 온스당 1405달러로 오르고 내년 말까지는 148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온스당 1385.60달러였다.경기방어주도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통신·유틸리티·음식료주에 주목할 만하다. 정소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년간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음식료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하이트진로·빙그레·롯데제과 등 여름에 강한 음식료주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금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년 만에 금리를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7월 10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글로벌 성장과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으로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글로벌 IB는 파월 의장이 내놓은 입장으로 볼 때 7월 30~3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8일, 8월 30일, 10월 17일, 11월 29일 등 총 네 차례 열린다. 금융권에서는 8월 인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 소식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상 기준금리가 내리면 안전자산이 증시로 이동하지만 지금은 경기 하향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해진 6월 20일부터 현재까지 7%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7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677.09포인트다.물론 금리 인하 수혜 대상은 늘 있다. 배당주가 대표적이다.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배당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배당과 금리 사이에 격차가 커져 상대적으로 매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현금배당 총액은 3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지난 2014년 이후 배당금 총액은 5년 연속 증가했고 규모는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최근 소액주주에게 배당을 더 주는 차등배당을 하는 기업도 늘었다. 오리온홀딩스·에이스침대·금호석유화학·대원미디어·체리부로 등이 그렇다.아울러 두산우·SK이노베이션우·화성산업 등은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6%가 넘는 알짜 배당주로 꼽힌다. 일일이 종목을 고르기는 귀찮다면 고배당주만 골라 담은 펀드에 가입해도 된다.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회사)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리츠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과 지분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결산 때마다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배당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츠는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거의 없고 주거용 및 특수목적용 부동산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에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5개 점포(뉴코아 야탑점, 일산점, 평촌점, 중계점, 분당점)에 대해 임대료를 수취하는 부동산투자신탁 회사인 이리츠코크렙은 고정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연 7% 내외의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높은 금리가 매력적인 신흥국 채권도 투자할 만하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신흥국 위기 때와 달리 신흥국의 전반적인 맷집이 탄탄하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신흥국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채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브라질 국채다. 높은 금리와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조약에 따른 비과세 혜택이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는 인상이 강하다. 특히 원자재 수퍼사이클이 막을 내리는 과정이었던 2012년 초부터 2015년 말까지 최악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거품은 이제 꺼졌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도 2015년 9월까지 급락했지만 원자재 거품이 꺼진 이후에는 변동성이 많이 감소했다.러시아(투자적격·Baa3) 채권도 괜찮다. 러시아와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 가운데 펀더멘털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달리 채권가격은 가장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고, 재정적자도 줄어들어서다.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8%대다.
환율: 7월 11일 원·달러 환율은 1174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110~1120원대 수준이었다. 한달 전인 5월 22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96.5원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월 11일(1202.0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환율 강세는 미·중 무역분쟁과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라서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 신경전이 지속되면 환율이 12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가치가 급락할수록(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외국인 자금은 이탈하게 마련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적별 자금 흐름을 보면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9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코스피는 5월 29일 2032.23로 마감해 종가 기준 1월 4일(2010.2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기관 매수로 코스피는 210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증시는 불안하다.
국제유가: 지난해 10월 초 배럴당 76달러까지 치솟은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원유가격이 최근 50달러 대로 급락했다. 7월 10일 WTI 원유가격은 60.43달러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하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겹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은 1791만 배럴로 지난해 평균치인 1666만 배럴보다 131만 배럴(7.50%) 더 많았다. 여기에 최근 발표한 중국의 경제지표 약화도 한몫했다. 중국 통계청은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7년 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