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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자녀 안 물려준다” 고개 숙인 이재용 부회장 

 

준법감시위 권고 따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법 어기지 않겠다” 선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고개 숙였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가 경영권 승계 논란과 노조 문제 사과를 권고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횡령·뇌물 혐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 요구에 따라 지난 2월 출범했다. 이 부회장은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평가를 받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면서 “시대 변화에 둔감했다. 저의 잘못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먼저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면서 “제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기 위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추진,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을 받기 위해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법을 어기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 지탄을 받을 일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사 문제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준법감시위는 “의미있게 평가하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 배동주 기자

1534호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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