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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카카오] 시총 19조 돌파로 현대차 추월할 기세 

 

택시·금융까지 망라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조 위주 산업지형 뒤흔들어
코스피 종합 2위


시가총액 19조 돌파(5월 14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 진입(5월 13일 기준). 2014년 출범한 이래 사상 처음이자 역대 최고다. 혁신의 아이콘, 카카오가 최근 세운 기록이다. 카카오 시가총액은 지난 5월 13일 18조8506억원에서 다음날 19조5907억원으로 뛰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인 현대차(19조7216억원)를 추월할 기세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비접촉·비대면 산업인 SNS의 선두주자, 카카오가 수출 제조업 중심인 국내 산업 지형을 뒤흔든 것이다.

카카오가 [이코노미스트] 선정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의 종합 2위에 뽑혔다.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 3년새(2017~2019년) 매출이 1조9723억원에서 3조701억원으로 지난해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1654억원에서 2068억원으로 늘었다. 카카오는 지난 2월에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2019년 매출 실적을 발표하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카카오의 매출의 대부분은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통해 창출된다. 카카오톡을 온라인 플랫폼 삼아 각종 신규 사업들을 진행하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보면 수익구조를 알 수 있다. 플랫폼 부문은 4440억원, 톡비즈 2216억원, 포털비즈 1342억원, 신사업 882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카카오T 대리 운전, 카카오T블루 택시 사업, 페이의 결제 거래,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수익을 늘리고 실적을 개선한다.

콘텐트도 카카오를 뒷받침하는 주력 수입원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콘텐트 부문은 4233억원, 게임 콘텐트는 1059억원, 뮤직 콘텐트는 1533억원, 유료콘텐트는 478억원을 각각 거뒀다. 이밖에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1163억원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적 발표에서 “카카오M의 신규 매니지먼트 회사 편입 효과, 음반 유통 매출 성장, 카카오IX의 프렌즈 IP를 활용한 세계 온라인 매출 성장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와 조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 주총에서 2022년까지 공동대표로 재선임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톡보드를 통해 카카오 광고 주목도가 높아진 점을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톡보드, 카카오톡 채널, 비즈메시지, 페이 등으로 이뤄진 비즈니스 서비스로 톡비즈 매출의 성장 폭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금융분야도 강화한다.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모바일 혁신을 서두르고, 카카오페이증권을 토대로 다양한 투자 상품을 선보여, 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도록 대중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지는 인도네시아·대만·태국·중국을 중심으로 K콘텐트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카카오M은 음악·영상·디지털·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콘텐트 제작 사업에 주력한다.


-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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