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수익 높은 강소 금융사로 성장…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금융지주 꿈꿔
6년 연속 선정JB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그룹 실적의 80%가량을 담당하는 계열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두 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1733억원, 1095억원으로 순이익 총합은 2828억원에 달했다. 2018년 순이익(2540억원)보다 11.3% 증가한 수치다. 이런 성과 뒤에는 김기홍 회장의 경영 전략이 녹아있다. 지난해 JB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작지만 수익성 높은 금융그룹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금융시장에서 JB금융이 양호한 실적을 낸 원동력이다. JB금융지주는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에 6년 연속 선정됐다.김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재무 건전성을 강조했다. 2019년 7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재무 건전성 목표를 최우선으로 둬 자산 성장보다 내실 성장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JB금융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강조했다. ROE는 회사가 투입한 자기자본에 대해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을수록 알짜 영업을 했다는 의미다. JB금융은 지난해 ROE가 처음 10%를 웃돌았다. 1년 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이는 우리금융의 ROE(9.44%)보다 높은 수치다. 우리금융이 시중은행 계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ROE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JB금융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낸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JB금융은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금융 벨트를 통해 글로벌 금융지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캄보디아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은 지난해 2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8%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2019년에 인수한 베트남 증권사의 현지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JB금융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 지분을 100% 인수했다. 감독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베트남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과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나설 방침이다.김 회장은 지난해 3월 J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그는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경력을 쌓았다. LG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부행장으로 활동하다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장을 맡았다. JB자산운용 대표이사까지 거치면서 전 금융 분야에서 역량을 키웠다. 당시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내정자가 20년 동안 금융업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키워 JB금융그룹을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그룹으로 키울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