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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박동욱 vs 한영석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왼쪽, 사진:현대건설)와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사진:연합뉴스
UP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

필리핀서 6700억원 철도공사 수주 ‘방긋’


현대건설이 67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를 수주하면서 올해 싱가포르, 미얀마, 홍콩 등을 포함해 총 1조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지난 2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7월 대전북 연결선 제2공구 등 총 3건의 철도 분야 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월 18일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약 67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이번 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한 현대건설은 필리핀 현지 업체 ‘메가와이드’, 한국 토공 전문건설사 ‘동아지질’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에서 현대건설의 지분은 57.5%(3838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1986년 아시아개발은 행본부 신축공사 이후 무려 34년 만에 필리핀 건설 시장에 재진출하게 됐다.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는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와 클락을 연결하는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 중 일부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상 역사 2개와 약 17㎞의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필리핀 정부는 남북철도가 완공되면 수도 마닐라와 클락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접근성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필리핀 남북철도와 유사한 대형 철도공사를 수행한 경험과 높은 기술력 등을 통해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계에선 현대건설이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발주 예정인 필리핀 남부노선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필리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 기조에 맞춰 필리핀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축적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DOWN |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한국형 차기 구축함 기밀 도촬 의혹에 ‘뭇매’


이른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발 사업과 관련해 군 간부와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기밀 유출을 공모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관계자와 해군 간부 등 20여명은 KDDX 개발 사업 기밀 유출 혐의 등과 관련해 수사당국에 조사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약 1년간 군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해당 간부가 자리를 비우자 KDDX 관련 기밀 자료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다. 이들은 해당 기밀을 동영상으로 찍어 문서로 편집해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밀 유출 의혹에 연루된 이들은 기밀 유출과 불법 촬영 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사업 수주를 위해 기밀 유출에 공모한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노조)는 지난 9월 23일 더불어민주당 경상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이 훔친 기술로 KDDX 수주를 가로챈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노조는 “KDDX 사업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이 최종 평가에서 0.056점 차이로 대우조선을 탈락시킨 것은 특혜”라며 “‘무기체계 연구개발사업 제안서 평가 및 협상지침’에 따르면 국가기밀 유출 등의 위법 행위로 경고 처분을 받으면 0.5점 감점이라, 현대중공업이 최소 경고를 받더라도 대우조선의 종합평가 점수가 높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측은 “현재 KDDX 기본설계 제안서 평가와 업체 선정은 적법한 절차에서 규정과 절차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업체 선정 공식 확정을 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데다 군사기밀과 관련된 사항이라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했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1554호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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