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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 

 

연공서열보다 성과·능력 중시… 74년생 3년차 임원 SK E&S 사장 발탁

▎ 사진:중앙포토, SK그룹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고, 유정준 SK E&S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은 12월 3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2021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동시에 신뢰와 공감을 쌓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다. 그는 현직을 유지하며 SK하이닉스 부회장직도 겸하게 됐다. SK 측은 ICT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사장은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졌다.

환경·바이오·AI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방점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SK E&S는 또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한다. 추신임 사장은 1974년생으로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그는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변화를 뒷받침했다. 염 사장은 향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SK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는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밖에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 인공지능(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신설되는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은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다.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게 됐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 신규 선임 103명 등 총 107명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인재도 7명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룹 전체 여성 임원 규모는 34명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이병희 기자

1563호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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