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자동차’ 지원 발판… 글로벌 시장 확장
▎2020년 7월 현대자동차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전시한 넥쏘 절개차 모습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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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산업의 진원지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친환경 자동차 핵심 생산기지로 변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수소연료전지차(FCEV) 넥쏘 생산라인이다. 지난 10월 정부가 ‘미래형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밝히면서 수소차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현대차가 2018년 출시한 넥쏘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수소승용차다. 1회 충전으로 609㎞를 달리는 친환경차로, 현대차 울산 5공장에서 전량 생산된다. 넥쏘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부족한 충전소 문제 등으로 출시 초기 고전했지만 3년 만에 누적 판매 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연도별 판매량을 보면 2018년 949대(내수 727대, 수출 222대), 2019년 4987대(내수 4194대, 수출 793대)를 기록했고, 2020년 7월까지 4081대(내수 3312대, 수출 769대)가 팔렸다. 12월 14일 SNE리서치의 ‘연간 누적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9월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차 점유율은 73.8%였다.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은 넥쏘의 도약에 날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30일 정부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미래자동차 확산 및 시장선점 전략’을 발표했다. 2022년부터 미래차 대중화를 본격화하고, 2025년에는 미래차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데 방점이 찍혔다. 정부는 수소차와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의 가격을 202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승용·버스·화물 등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수소차 보급의 걸림돌인 충전인프라를 450대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현재 1만대 수준인 수소차 연간 생산능력을 2022년까지 4만대, 2025년 13만대, 2030년까지 5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7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1일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에 참석해 “앞으로 (수소차의) 수요가 늘어나면 계속 투자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넥쏘의 차기 모델을 3~4년 뒤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