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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세대교체’ 

 

김택진·김범수 등 ‘젊은 피’ 대거 수혈

▎ 사진:연합뉴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국내 정보기술(IT) 1세대 창업가들이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부회장단에 대거 합류한다. 이달 초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들 인사들에게 부회장단 합류를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제조업 기반의 전통 대기업 경영인들이 주로 임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종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서울상의는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의장, 김택진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새 부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우태희 서울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회장단 개편을 통해 전통 제조업은 물론 미래 산업을 책임질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이번에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IT 1세대 창업가들이 대거 영입된 것을 두고 서울상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카카오 등 IT 1세대 창업가들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위주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IT업계에선 “서울상의 등 주요 경제단체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IT 1세대 창업가들의 위상이 기업 규모 확대에 따라 높아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김택진 대표와 김범수 의장의 부회장단 영입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등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들 인사에게 글로벌 경영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과 마찬가지로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도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한편, 서울상의 회장단은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태원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

- 이창훈 기자

1573호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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