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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윤채은 트위터코리아 상무] 선거 때마다 정치 대전 벌어지는 ‘온라인 아고라’ 

 

트윗 전 뉴스 안내 ‘프롬프트’ 기능으로 건전성 향상, 개발자들에 API 공개 공공 데이터 활용

▎윤채은 트위터코리아 상무는
“트위터가 지진보다 빨랐다.”

20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던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은 서둘러 메시지를 날렸다. 미국 산호세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트윗을 읽고 얼마 뒤 자신도 지진을 느껴서다. 트위터를 이용한 소통은 지진보다 빠르고 정확하다는 점을 세상에 자랑하듯 알린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있지만, 스톤의 말마따나 트위터는 간결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전달하는 매체로 발돋움했다.

여러 SNS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며 기능적으로 분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장문의 생각을,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라이프스타일의 전달이 주된 목적이다. 트위터는 가장 전달력이 좋은 메시지 창구다. 140자까지만 쓸 수 있는 제약은 오히려 트위터를 정보·감정·통찰을 축약해 빠르고 직관적으로 전파하는 힘이 됐다. 이 때문에 트위터에서는 정치·K팝처럼 대중들의 메시지가 열성적인 분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생활 밀착형 정보가 주로 유통된다. 대중의 생각을 읽거나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 위한 존재로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선거철에 접어들면 트위터는 일종의 ‘아고라’(고대그리스 도시국가의 광장)로써 정치인과 시민들이 몰려들어 서로의 생각을 전파하고 의견을 나누며 투표를 독려하는 공간이 된다. 민주주의의 온라인 광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4월 7일 재보궐 선거를 맞아 한국의 정치 지형과 여론의 흐름을 읽기 위해 윤채은 트위터코리아 상무를 만났다. 윤 상무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트위터코리아의 공공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윤 상무는 “선거가 가까워지며 투표·선거와 같은 트윗이 급증하고 있다”며 “트위터는 한국 사회의 바로미터로서, 그 영향력을 건전한 정치 문화와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에서 트위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트위터 계정이 없거나, 팔로워가 아니어도 메시지를 볼 수 있는 공공 대화의 장이다. 트위터의 콘텐트는 메시지에 특화돼 있다. 4월 7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련 트윗양이 증가하고 있다. 트위터의 공공데이터는 한국 사회의 바로미터다.”

정치 메시지에 과도하게 쏠린 것 아닌가.

메시지가 강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치는 물론 K팝 팬들이나 얼리어답터처럼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소개하는 사용자들의 관심사에서 비롯한 대화도 활발하다.”

트위터는 여론조성 기능도 있는데, 공적 가치 향상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회사의 미션이다. 트위터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거 과정에서 건강한 대화가 오가도록 장려하고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은 선거관리위원회 등 법 집행기관과 협력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긍정적 대화가 주를 이루도록 이모지(그림 문자), 해시태그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도 기승을 부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트위터에서 정책을 밝히고 여러 궁금증을 설명해주고 있다. 정부 공식 계정에 인증 마크를 다는 것도 공신력 있는 정보를 유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리트윗하기 전 관련 기사를 읽도록 안내하는 프롬프트 기능도 마련했다. 이 기능을 도입한 결과 리트윗 전에 기사를 확인한 사람이 33% 늘었고, 일부 사용자들은 기사를 읽고 리트윗을 하지 않았다. 헤드라인이 자극적이면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퍼지기 마련인데, 이를 조기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머신러닝으로 악의적 활동 분석해 제재”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꺾거나 비윤리적 발언을 막을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이 있나.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이를 악용하거나 우회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나온다. 이에 악의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분석하거나, 부정적 활동이 늘어나는 등의 액션을 분석하고 있다. 억지로 트윗을 늘리는 행위를 포착할 수 있다. 이 작업은 특정 정당·후보에 치우치지 않는다.” 트위터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2019년 10월 30일 정치 광고를 중단키로 한 바 있다. 또 머신러닝과 전문가팀을 통해 트윗 내용의 규칙 위반 여부를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선거와 관련해 허위 정보나 투표 참여를 위협하는 등의 행위에는 제재를 가하고 있다.

선관위와 함께 어떤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나.

“선관위가 트위터 공간에서 발생한 사이버 선거범죄를 알리고 트위터는 문제의 트윗을 삭제한다. 공정·공명 선거 홍보와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데이터를 함께 분석한다.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법 집행을 위한 전담 연락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법률에 따라 요청된 법적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나.

“트위터는 공개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트윗 활동만으로 여러 연구를 할 수 있다. 개발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했다. 공익 성격의 요청에도 응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 황인종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고 있는데, 언론과 연구기관에서 관련 트윗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치 외에 트윗이 활발한 분야는 무엇인가.

“K팝이 가장 뜨겁다. 트위터 장점을 잘 활용한 사례로, BTS 계정의 경우 세계적으로 4년 연속 가장 많이 언급됐다.”

사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공의 소통은 트위터의 철학이자 존재 이유다. 그중 선거는 중요한 영역 중 하나고, 건전한 선거 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러 측면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출함과 동시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투표인증 활동을 독려한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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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호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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