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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수선화 엽서 

 


산수유로 유명한 전남 구례군 산동과 춘향의 고장 전북 남원을 잇는 19번 국도변. 호수와 초원이 어우러져 마치 스위스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풍경과 마주쳤습니다. 노란 수선화가 만개한 초원의 낮은 구릉 너머에 드넓은 호수가 펼쳐져 관광객들을 반깁니다. 날이 풀리면 각종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지리산호수공원’과 ‘지리산치즈랜드 초원목장’이 만들어낸 풍경입니다.

요거트·치즈 만들기와 송아지·양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초원목장은 SNS를 통해 멋진 호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알려지며 하루 방문객이 1000명 넘는 핫플레이스입니다. 하지만 하루 체험 정원이 250명인 데다, 그마저도 코로나19로 프로그램 진행이 중단됐습니다.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헛걸음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볼거리라도 드리고자 초원목장의 권한숙 대표는 꽃을 심었습니다. 그는 “지금 만개한 수선화가 질 때쯤에는 원추리가 꽃을 피워 손님들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1580호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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