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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박형준 효과?… 집값 또 ‘들썩들썩’ 

 

서울·부산 인기 지역 폭주에 “속도 조절, 대응 규제” 우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내세운 오세훈 시장의 취임으로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4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일대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정화 기미를 내비쳤던 서울·부산 부동산시장이 4·7 보궐선거 직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민간 주도 아파트 공급 추진을 약속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당선 효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4월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아파트 전용면적 160.29㎡(8층)가 지난 5일 5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해 12월 42억5000만원(4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11억8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 단지가 속한 압구정3구역(현대1∼7, 10·13·14차·대림빌라트)은 현재 조합 설립 인가를 앞두고 있다.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2㎡(11층)는 지난 5일 80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거래가(9층 67억원)보다 13억원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의 들썩임과 집값 상승 현상은 부산에서도 나타났다. 해운대구 우동의 경남마리나 전용 84.93㎡(7층)는 3월 18일 17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실거래가인 7억6500만원보다 9억440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가격이다. 지난해 7월 이 아파트의 164.63㎡(13층)의 실거래가는 12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용 84.83㎡도 지난 2월 1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1월 평균 거래가(8억6000만원) 대비 7억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주택시장 규제 완화를 내건 오 시장과 박 시장의 당선이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을 다시 부추기는 도화선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스피드 주택 공급’을 1번 공약으로 내걸고,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8일 첫 출근 직후인 지난 12일 주택·도시계획 분야 업무보고에서 신속한 주택 공급 방안과 주요 재건축 단지의 집값 상승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재건축·재개발 기간 단축, 10만 가구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등을 약속했다.


▎지난 4월 7일 재보궐 선거 때 개표 방송을 보고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 사진:뉴시스
소규모 가로주택 사업으로 주택공급 속도전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 시장이 서울 시내 강변 아파트 층수 제한을 풀겠다고 공약한 후 한강 변 아파트값이 치솟자 서울시는 부동산 과열 지역을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업무 보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토부와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서울시가 새로운 주택공급 방안을 찾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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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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