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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vs 빅테크, '하루 4500억원 규모' 간편결제 시장 승자는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신한카드 '신한페이' 출시… 네이버파이낸셜, 후불결제서비스 시작
간편결제 시장 5년 새 7배 성장… 카드사 '파이' 싸움 계속


▎신한페이 계좌결제 서비스. / 사진:신한금융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일평균 4500억원 규모의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카드사들이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수익원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어려운 카드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간편결제는 대부분 빅테크가 선도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시스템이 안착할지는 미지수란 평가다.

신한카드는 20일 기존 ‘신한페이판’을 업그레이드 한 ‘신한페이’를 출시했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최초로 정식 선보인 계열사 통합 결제 플랫폼이다. 신용·체크카드 결제는 물론 계좌결제, 선불결제 등을 활용해 신한카드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앞서 KB금융카드와 우리카드도 각각 ‘KB페이’와 ‘우리페이’를 내놓았다. ‘KB페이’는 종전 ‘KB앱카드’를 업그레이드 해 신용카드는 물론 계좌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우리카드는 NHN페이코와 제휴, NHN페이코 가맹점에서 ‘우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카드도 간편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배경엔 간편결제 서비스의 가파른 성장이 있다. 한국은행은 2016년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가 210만 건, 일평균 이용금액은 645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일평균 1454만8000건, 일평균 4492억3000만원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7배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 유통, IT 등 다양한 분야가 최근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국내 빅테크들의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25조원을 넘었고, 가입자는 28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도 거래액이 67조원을 넘었고, 가입자 수는 3500만명을 넘어섰다.

카드사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계열사 연동 서비스를, 빅테크는 플랫폼 연계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해 각각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이 최근 네이버페이 후불결제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소액이지만 연체율 관리에 성공할 경우 빅테크와 신용카드 간의 결제 시장 ‘파이’ 싸움은 거세질 전망이다.

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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