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통일신라 때인 일본 나라(奈凉 · 710∼794)시대의 한 문헌에는 ‘구치가미 노 사케(입으로 씹어서 만드는 술)’ 이야기가 나온다. 쌀이나 밤을 입으로 씹어 나무 통에 넣어서 발효하는 원시적인 술 제조법이다. 홋카이도(北海道)의 아이누 마을과 오키나와(沖繩)에서는 근세까지 이런 풍습이 마을의 전통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이 술은 마을의 족장이 지명한 처녀들이 제조한 까닭에 미인주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최고의 역사서 (古事記)에 의하면 이런 미개지에 양조법을 전파한 사람은 백제인 수수고리였다. 수수고리는 누룩 제조법을 일본에 전하고 쌀로 술을 빚어 응신 천황에게 선사했다 한다. 일본 청주의 뿌리는 백제인들의 발전된 양조 기술이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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