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종착역은 어디인가. 과연 회생이 가능한지, 지금이라도 정리절차를 밟는게 좋을지 좀체 갈피를 잡기 어렵다. 최근 마무리된 8개 해외 현지법인의 실사 결과 약 6조원의 자산이 부실로 판명됐다. 금융권 부채만 약 8조7,000억원이다. 자기자본을 다 까먹고도 약 4조원이 부족하다. 65조원의 금융권 빚을 안고 침몰했던 대우사태 보다야 덜 하겠지만, SK글로벌이 정리절차를 밟을 경우 금융시장엔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글로벌의 결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된다. 우선 최태원 회장의 거취가 달라진다. 금융시장의 향방이나 새 정부의 재벌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가늠자도 된다.
◇ 회계장부 조작서 시작된 일파만파 =지난 3월 11일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SK글로벌이 1조5,587억원의 분식회계를 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우그룹 등 이미 부도를 낸 기업을 제외하고 살아 있는 기업의 분식회계로는 사상 최대였다. 검찰은 분식회계의 책임을 물어 최태원 SK(주)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 등을 구속 기소했다. 또 손길승 그룹 회장,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등은 불구속 기소했다. 분식의 수법이나 규모가 그룹차원의 ‘조직적 범죄’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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