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대 상황이 그렇다 치더라도 휴전이 되고도 30년이란 긴 세월을 ‘통행금지’란 이상한 굴레를 쓰고 살아 왔습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밖에 얼씬도 하지 말고 집에서 잠이나 자라는 겁니다. 그것도 온 백성 누구나 다 말입니다. 자유란 말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대도시의 종합병원 비뇨기과 의사들이라면 아마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경험했을 일이 있습니다. 요즘 전공의들은 4년 수련하는 동안 한번 보기도 힘든 일을 말입니다. 한참 곤히 잠든 오밤중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놀라 깨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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