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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가 15인 에세이 ‘나의 꿈’]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사람’이 더 중심에 서는 기업 


2013년에 창업할 때 회사 이름을 고민하다가 ‘내가 정말 창업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상상만 하던 창업이라는 일을 실행에 옮기려던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답변은 ‘지금 꾸고 있는 이 꿈을 반드시 꼭 이루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영어로 ‘DReam And MAke it happen’이라고 표현하고 그 문장을 줄여 ‘DRAMA’라는 단어를 만든 후 회사 이름을 DRAMA & COMPANY로 지은 것이 이 회사의 시작이었다.

당시 내 꿈은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내가 추구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꿈에 다가가기 위해 먼저 ‘명함’이 비즈니스에서 갖는 가치에 주목했다. 작은 종이 한 장이지만, 비즈니스 세상에서 갖는 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표식이자 누군가를 제일 처음 만났을 때 건네는 나의 신분증이 바로 명함이다. 또 받아 놓은 명함들은 지금까지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왔던 사람들과 맺은 관계의 역사이자, 현재와 미래에 나의 비즈니스를 풍요롭게 해줄 동반자들이기도 하다.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명함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온라인으로 잘 옮겨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이 사업의 시작점이었다.

나는 ‘명함’을 매개체로 아시아형 링크드인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리멤버’ 서비스가 대한민국 250만 직장인의 명함 관리를 돕고 있다면 앞으로 만들어낼 서비스들은 비즈니스에 필요한 사람과 기업을 손쉽게 찾고, 인맥과 정보를 서로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의 중심인 ‘사람 관계’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새로운 인연과 관계로 이어지는 것을 도우며 이를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을 돕는 것이 내가 이 세상에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이자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겠지만,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람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함께하는 사람들과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은 또 하나의 꿈이 되었다. 혁신적인 도전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이 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에 광적으로 집착하여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문화, 열정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문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른 시도를 장려하는 문화, 수평적 소통과 전향적 협력이 가능한 팀워크의 문화가 그것이다.

뒤늦게 깨달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나의 이러한 꿈들이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말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를 만드는 철학의 중심에 ‘사람’이 있고, 그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을 운영하는 철학의 중심에도 ‘사람’이 있었다.

일은 사람이 한다. 혼자서는 하지 못하며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해야 한다. 또 비즈니스라는 것은 항상 만남을 동반한다. 그 만남은 거래처의 관계일 수도, 파트너십의 관계일 수도, 동료의 관계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일을 성사시켜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사람을 잘 만날 수 있게, 그 관계가 더욱 잘 유지되고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돕는 가치를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를 통해 이 세상 많은 분께 제공하고 싶다. 또 그 꿈을 함께 멋지게 실현해나가고 있는 우리 동료들도 더욱 신나고 보람되게 매일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사람’을 향한 나의 꿈이니까.

201903호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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