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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지난 2014년 8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점검에 나선 정몽구 명예회장.
지난 7월 22일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헌액됐다.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도 디트로이트의 명소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돼 역사에 남게 됐다. 1939년 설립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을 엄선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지난해 2월 정 명예회장을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또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2001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또다시 세계 자동차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헌액식에는 2020년, 2021년 헌액자는 물론 역대 헌액자 및 가족, 자동차 관련 글로벌 산업·금융·언론 분야 주요 경영진 등이 초청됐다.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했고 부인 정지선씨도 동행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들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으로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 호세 뮤뇨스(Jose Munoz)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존 롭(John Robb) 미국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 대리 연설에서 헌액 소감·업적·철학 소개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 헌액 전야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이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 앞에서 램지 허미즈(Ramzi Hermiz) 자동차 명예의 전당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시상을 맡은 K.C.크레인(K.C.Crain)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 발행인으로부터 정 명예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패를 받았다. 정 회장은 대리 헌액 연설에서 정 명예회장의 소감과 함께 정 명예회장의 업적과 철학, 인간적 면모를 진솔하게 밝혔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면서 “헌액은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한 전 세계 직원, 딜러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를 신뢰해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아버지는 현대차그룹을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회사에서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시키셨다”며 “탁월한 품질과 성능을 향한 지치지 않는 열정은 현대차그룹의 제품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으며, 지금도 정 명예회장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이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자체 제작해 상영한 헌정 영상에서 정 명예회장에 관한 인터뷰와 함께 기아의 성공적 회생,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장 건설, 국내외 공장 품질 점검, 연구개발 글로벌화 등 정 명예회장의 굵직한 경영활동을 조명했다. 국내외 직원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는 정 명예회장의 인간적 면모도 담겼다.

헌정 영상에서 존 크래프칙(John Krafcik) 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CEO(전 웨이모 CEO)는 “정 명예회장은 모든 직원이 최고 품질의 자동차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도록 만들었다”며 “제품에 집중했고, 모든 차량이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갖추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이형근 현대차 정몽구재단 부이사장(전 기아 부회장)은 “정 명예회장 집무실에 있는 커다란 세계지도에는 곳곳마다 현대차와 기아를 나타내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정 명예회장은 회의 때마다 지도를 가리키며 질문들을 쏟아내곤 했다. 정 명예회장은 전 세계에 위치한 거점들을 자주 방문했고, 언제나 직원들을 따뜻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을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글로벌 톱 5로 올려놓은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기아 인수를 주도해 인수한 첫해에 흑자전환했으며, 품질과 기술 자립에 대한 열정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출범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산업과 소재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품질경영’으로 대표되는 경영 철학이 대변하듯, 정 명예회장은 최고의 품질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고 강조해왔다. 그 결과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품질평가 기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품질과 신뢰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도 조성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충했다. 특히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실시한 ‘10년 10만 마일’ 보증 카드는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강자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 장진원 기자 jang.jinwon@joongang.co.kr

202109호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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