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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이탈리아’의 인큐베이터 “밀라노는 ‘역사+혁신’의 모델” 

“밀라노디자인시티, 세계도시의 미래 문제 해법 제시할 것”
커버스토리 인터뷰 | 레티치아 모라티 밀라노 시장  

사진■최재영 월간중앙 사진부장[presscom@hanmail.net]

이탈리아 최고의 인기 정치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2006년 밀라노 시장에 당선된 레티치아 모라티(Letizia Moratti) 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로마 시장은 누구인지 몰라도 밀라노 시장은 전 국민이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에서 모라티 시장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밝은 금발인 모라티 시장은 우선 화려한 미모 덕분에 어느 자리에서든 눈에 띈다.

정치인으로 입문하기 전 그는 국영 텔레비전 방송인 RAI 사장을 지낸 성공한 비즈니스우먼이었으며,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권에서 5년간 교육부 장관을 지내 중앙정부와도 끈끈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모라티 가문은 세리에A의 명문구단인 인터밀란 소유주이기도 하다. 모라티 시장의 추진력과 정치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피에라밀라노를 비롯해 트리엔날레·베르디음악원 등 밀라노의 대표기관 10곳이 동시에 인천 영종도에 들어오는 밀라노디자인시티 프로젝트의 추진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것이 모든 밀라노 관계자들의 말이다.

모라티 시장이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모라티 시장을 만나 그의 정치적 리더십과 밀라노의 비전, 그리고 밀라노디자인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물었다.

- 오는 2014년까지 피에라밀라노 등 밀라노의 대표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10개 기관이 인천 밀라노디자인시티에 들어옵니다. 모두 모라티 밀라노 시장이 직접 나서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하는데,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셨나요?
“저는 밀라노디자인시티 프로젝트를 밀라노 시스템의 하나인 ‘팀빌딩(team-building)’으로 접근했습니다.

팀빌딩은 개방과 혁신을 사명으로 하는 밀라노 정체성의 한 부분입니다. 지난해 1월11일 인천시와 피에라밀라노· 피에라인천 전시복합단지는 인천시에 새로운 전시공간을 짓는 것에 대한 협약을 했습니다. 인천시가 새로운 전시공간을 짓는 것과 관련해 피에라밀라노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죠.

저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 2012년 여수엑스포와 2015년 밀라노엑스포를 목적으로 한 경제·과학·문화에서 협력관계를 맺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19일 안상수 시장이 밀라노를 방문해 ‘밀라노디자인시티’를 두 도시가 공동으로 건설한다는 협력의정서에 서명했죠. 밀라노 산하 기관들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휘해 인천과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마뉴엘 2세 갤러리아 내 프라다 1호점 매장의 지하 디스플레이.

밀라노, 이탈리아 GDP의 10% 생산

- 밀라노디자인시티의 궁극적 지향점은 무엇입니까?
“밀라노디자인시티의 주제는 도시계획과 지속 가능한 발전·문화·혁신, 그리고 국제화입니다. 이는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이자 현대를 해석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만한 주제입니다. 밀라노와 마찬가지로 인천은 매우 생산성이 높은 지역의 중심지입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인천과 밀라노는 첨단 기술력과 시장개방이라는 비전을 발전시킬 수 있었죠. 두 도시는 이미 국내적으로는 대표도시이며, 앞으로 세계의 대표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 밀라노 시장에 선출된 이후 많은 혁신을 이룬 것으로 압니다. 밀라노에 대한 비전은 무엇입니까?
“저는 밀라노가 매력적이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밀라노에는 160개국 출신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합법적 이민자도 많죠. 이들은 매우 잘 융합해 밀라노 경제에 기여할 뿐 아니라 밀라노 시민사회 발전에도 기여합니다.

밀라노에는 34만2,766개의 매력적 기업이 있습니다. 롬바르드주의 기업 중 40%가, 이탈리아 전체 기업 중 6%가 밀라노에 있는 셈이죠. 밀라노의 국민총생산(GDP)은 1,370억 유로로, 이탈리아 전체 GDP의 10%에 해당합니다. 밀라노 시민의 1인당 GDP는 3만5,776유로고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밀라노 시민은 일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탈리아에서는 매우 특이한 특성입니다. 이러한 열정과 행복은 밀라노 시민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와 전통은 우리가 이룬 것에 기초한 것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국제적 테마와 다양한 전통과 문화·과학·경제 교역 증진에 대한 담론이 관심을 끄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밀라노는 이 모든 것을 8개 대학의 과학적 네트워크와 밀라노의 뛰어난 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이뤄내고 있습니다. 저는 라스칼라극장이 진정한 밀라노의 외교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리엔날레는 밀라노의 디자인과 창의력의 상징적 기관입니다. 피콜로극장 역시 세계 수준의 드라마 센터이고요.

문화와 생산성의 조화는 생산성의 향상과 투자유치, 특히 생명건축공학부터 환경기술, 도시계획 변화 등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섹터의 구축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밀라노의 미래는 밀라노의 역사를 지키는 동시에 창의력과 모험심, 그리고 예술과 과학을 조합하는 혁신 능력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에코패스’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상 수상

- 역사를 지키는 동시에 혁신을 이루겠다는 비전이 참 멋집니다. 이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전략이 있습니까?
“현재 밀라노는 구체적으로 3가지 핵심 궤도를 따라 움직입니다. 첫째는 공공 서비스의 질과 양의 향상입니다. 가족·부모·청소년·노년층·이민자들에 대한 사회적 개입과 새로운 거주지역에 효율적 서비스 제공, 문화적 이벤트, 새로운 공원, 청소년과 학생, 가족을 위한 공공 장소 등을 확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죠.

둘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자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행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공공 교통수단을 현대화하고, 지하수나 쓰레기를 이용한 지역난방발전 등 발전한 기술을 사용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활동도 포함되죠. 셋째는 지하철·기차·도로 네트워크 확장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스트럭처의 발전입니다.

우리가 세계의 변화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도시의 역할은 필수적입니다. 도시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이슈를 경험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도시는 도시의 삶의 질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관한 해법의 신축성이 있는 빠른 실험의 장이기도 합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반이 대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밀라노를 좀더 친환경적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발전시키기 위해 밀라노는 2008년에만 1억4,500만 유로를 투자했습니다. 자전거 나누어 타기 시스템을 만들었고, 주차공간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런 정책 덕분에 10% 이상의 교통량 감소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또 에너지효율화 건물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도 도입했습니다. 노후한 난방 시스템을 교체하고 매연을 많이 뿜는 차량을 폐기하는 데도 인센티브를 줬고요. 에코패스(Ecopass)라고 부르는 이런 일련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1년 만에 매연을 줄이고,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을 증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첫 12개월의 실험 결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 3,500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밀라노로 유입되는 차량은 500만 대가 줄었습니다. 또 도심 내 친환경 교통수단이 67만7,000대 이상 증가했으며 배출가스는 19% 줄었습니다.

밀라노는 최고로 현대화한 대도시로 가는 단계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밀라노는 지난 1월13일 미국 워싱턴의 ‘지속가능한 운송위원회(Sustainable Transportation Committee)’에서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초로 ‘오염물을 방출하는 비용을 치르게 하는’ 원칙을 적용한 첫 사례로 에코패스에 대해 소개하고 상을 받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 목표가 있습니까?
“밀라노는 스스로 한계를 짓거나 특정 분야의 발전에만 한정하지 않고 항상 혁신하고 새롭게 해왔습니다. 고용을 증진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밀라노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대학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되기 위한 조사와 연구를 해왔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밀라노의 창의적 공공 공간과 문화적 기회 때문에 밀라노에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8개의 대학과 17만4,000명의 학생, 1만5,200개의 첨단 산업, 1,511개의 유럽특허(이탈리아 전체의 35%), 이탈리아 전역보다 15%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등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의 과학·기술 수도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이탈리아 전체 연구비 투자의 21%인 330억 유로가 밀라노에서 운영됩니다. 이는 밀라노가 높은 고용수준과 산업경쟁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본 요소입니다. 국가혁신청의 본사도 밀라노에 있습니다. 국가혁신청은 밀라노를 첨단 기술 비즈니스의 인큐베이터로 만들고, 패션·의료·맛·건강·에너지 등 밀라노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폴리테크재단과 국립패션회의소, 포밸리테크놀로지파크(Po Valley Technological Park)와 함께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패션·음식/맛·생명과학기술(BT) 인큐베이터 등 5개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큐베이터의 발전은 밀라노 경제 발전의 핵심 섹터로, 첨단 산업의 탄생을 위해 책정된 600만 유로에서 가장 우선적 목표 중 하나입니다.

2009년의 목표는 국제 과학 커뮤니티의 주목을 끌 만하고, 밀라노 시스템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34개의 새로운 첨단 기술산업을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 밀라노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도시가 많습니다. 밀라노의 자랑거리와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의 목표는 ICT와 BT, 서비스산업, 혁신·문화·재능의 가치화 등 밀라노를 국제사회에서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드는 자산을 보강하는 것입니다. 밀라노는 EU에서 두 번째로 생산성이 높은 농업지역입니다.

패션과 디자인은 밀라노의 가장 유명한 창조산업이고, 국제회의와 문화관광은 밀라노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입니다. 로만 밀라노에서부터 기독교와 바로크, 네오클래식과 아르누보 등에 이르기까지 밀라노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과학 기관 사이의 시너지 효과와 매력적 여행 시스템 덕분에 국제가구박람회와 같은 대형 이벤트를 주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갤러리부터 쇼룸까지 도시 전체가 개방되는 국제가구박람회 기간에 열리는 퓨오리 살로네(Fuori Salone)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밀라노는 일반 대중이 패션과 디자인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박람회는 환상적인 축제일 뿐 아니라 생산적이기도 합니다. 올해 밀라노에서 개최된 박람회에 다녀간 방문객은 100만 명을 넘습니다.

올해 우리는 유명 출판물인 마리테티 매니페스토(Marinetti’s Manifesto) 출판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래주의에 대한 주요 박람회를 준비 중입니다. 음악에 대해 말해보자면, 스칼라극장은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문화대사입니다. 하지만 밀라노는 전 세계 33개국 4,000명이 참여하는 국제음악페스티벌(MITO, Internatioanl Festival of Music)과 같은 행사도 개최합니다.

인천에 세워질 밀라노디자인시티는 트리엔날레·피에라밀라노·라스칼라극장아카데미·실험영화학교(CSC))·에오로페오디자인스쿨(IED)·밀라노상공회의소·EXPO2015 등 밀라노의 다양한 기관과 연관돼 진행됩니다. 이처럼 시·기업체·대학 등 서로 다른 기관이 협력해 서로 역량을 배가하는 능력이 밀라노의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또 이러한 시스템이 밀라노의 창의력과 혁신의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첨단 산업 인큐베이트 프로젝트에 600만 유로 투입

- 밀라노가 2012년 엑스포를 유치한 것으로 압니다.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계획한 프로젝트가 있는지요?
2008년 스페인 사라고사(Zaragoza)엑스포는 물, 2010년 중국 상하이(上海)엑스포는 도시개발, 2012년 한국 여수엑스포는 바다 등 엑스포는 향후 20년 동안 핵심 이슈가 될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15년 밀라노엑스포는 특별히 혁신적이 되고자 합니다.

밀라노엑스포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자 하는 테마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밀라노는 엑스포 기간에 현재부터 2015년까지 각 나라의 흥미에 기초한 구체적 프로젝트를 출범시켜 보여줄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도시와 기관, 기업, 자원봉사단체, 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가들과 뛰어난 지역적 특성을 글로벌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밀라노는 밀레니엄 캠페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 연대 프로젝트와 지구가 직면한 현안에 공헌할 수 있는 글로벌 정책 수립을 위한 지역적 테마의 강조를 통해 모든 국가가 주인공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일해오고 있습니다.

2015 밀라노엑스포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지식엑스포가 될 것입니다. 2015 밀라노엑스포는 밀라노와 이탈리아의 무대이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 직면한 지구적 문제에 주목하고 이런 도전에 효율적으로 공헌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과거에 엑스포가 해왔던 것처럼 전통적 랜드마크를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지속 가능한 발전의 센터로서 2015년을 넘어서는 긍정적이고,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프로젝트를 만들 것입니다.

-인천-밀라노 공동 신도시 건설로 밀라노와 한국은 더욱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탈리아와 한국의 관계, 또 밀라노와 한국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기를 기대하십니까?
“밀라노와 인천은 오랫동안 경직돼 있던 관계를 최근 우호적 관계로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밀라노와 인천, 이탈리아와 한국의 엑스포를 앞둔 두 도시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물자원, 음식과 바다 등 엑스포의 주제와 관련해 조사와 연구를 함께 해나갈 이상적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국제화는 서로 다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

저는 세계화가 단지 시장개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계화는 지구의 이익을 위한 서로의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인천은 한국과 동북아시아의 주요 관문입니다. 인천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국제공항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최근 인천과 밀라노는 대한항공이 밀라노 말펜사공항에 직항으로 취항함에 따라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물론 인천은 밀라노보다 훨씬 현대적인 도시입니다. 35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경제발전 정도는 이웃 서울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인천공항은 향후 인천이 동북아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공항과 항구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인천을 경제와 금융의 허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천의 경제자유구역 조성은 안 시장의 이러한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입니다. 저는 인천의 미래에 밀라노가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두 도시의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 한국과 인천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알고 계셔서 놀랍습니다.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밀라노와 한국 및 인천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밀라노는 현재에 대한 접근 방식과 국제적 정신에서 매우 비슷한 특징과 사명, 그리고 접근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친밀도는 우리의 전통을 강화하고 서로의 정체성에 대한 존경에 기초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국제화는 반드시 서로 다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음식과 음악,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극단적으로 다른 전통은 그것의 매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입니다.

창의성과 전통을 융합하고 경제와 지리 등 자신의 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할 줄 아는 등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문화가 밀라노와 비슷하다는 데 감사합니다.”

- 시장님처럼 아름다운 시장을 둔 밀라노 시민은 참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시장님의 아름다움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저는 세계 패션 수도의 시장입니다. 저는 저의 이미지로 이를 표현하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밀라노에서는 젊은 디자이너를 포함한 많은 디자이너가 활동합니다.

저는 이러한 창의적 다양성을 이용하고 홍보하기 위해 변화를 이루어내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브랜드의 아름다움, 단지 우리 패션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우리 지역과 예술, 그리고 무엇보다 밀라노 사람들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이라고 믿습니다.

- 시장께서는 정치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성공한 비즈니스 여성이었습니다. 가정과 일의 균형은 모든 여성에게 쉽지 않은데요. 시장께서는 이 둘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셨습니까?
“저는 가족과 남편, 그리고 그의 지원을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남편과 함께 생활한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아이의 교육문제와 같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남편과 저는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로 형성됐습니다.

시장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시장으로서 저는 시민들이 어떻게 가족과 일에 대한 수천 가지의 책임을 융합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합니다. 밀라노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우리 도시는 ‘일하는 여성의 수도’ 같은 도시입니다. 밀라노는 EU가 2010년까지 이루고자 하는 60% 이상의 여성의 사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습니다.

밀라노는 전문여성들의 일할 기회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위해 육아 시설과 학교 등의 서비스를 더욱 확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일하는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열정을 갖고 추진하는 일입니다.”

200905호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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