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이 걸어온 길을 더듬어보면 자신의 시대에 하고자 하는 일을 성공시키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먼저 알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여러 갈래로 찾았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새로 찾은 방법도 시간이 경과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인데, 그러면 호암은 그 상황에서 다시 ‘어떻게’를 찾아 해결해 왔다. 시대에 없는 것은 만들어 가면서까지 무에서 유를 창출한 호암. 우리 역시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는 어떤 것이 ‘핵심’이 되고, 그 핵심을 어떻게 마련해갈 것인가, 또는 관리해 가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호암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호암이 살아온 20세기 초반에는 많은 젊은이가 일제강점이라는 역경과 여러 가지 제한 속에서 살 길을 찾기 위해 방황했다. 호암도 예외일 수 없었다. 이 무렵 호암은 길가의 정미소에 매일 우마차가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그가 살던 마산 지역에는 변변한 정미소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은 곧 최신 설비를 갖춘 정미소를 세우면 일본사람들의 방해도 적게 받으면서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신 설비의 정미소를 크게 짓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정미소 사업은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호암은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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