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시작메모 이따금 아이들이 “시가 뭐예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을 때 가장 당혹스럽다. 어른이라면 횡설수설 조금 잘난 척도 하겠지만,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마주하면 목구멍이 커억 막힌다. 시의 첫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밤새 술만 퍼 마시다 늦잠을 잔 날, 뒷집 소녀 가연이의 ‘죽비 같은 말씀’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두 무릎을 꿇는다. 아직 멀었다. 아니, 너무 멀리 와 버렸다.
뒷집 소녀 때문에



이원규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07호 (2010.07.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