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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창백한 침묵을 잊을 수 없다 

특별기고 | <덕혜옹주> 일본인 저자 혼마 야스코(本馬恭子)의 못 다한 이야기
일본女人인 나는 왜 ‘고종의 막내딸’스토리를 썼나 

경술국치 100년째인 올해 국내 서점가를 휩쓴 책이 한 권 있었다. 작가 권비영이 쓴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다. 이 책은 50만 부 가까이 발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권 작가의 책이 발간되기 훨씬 이전인 1998년, 국내에는 일본인 여성 학자 혼마 야스코가 쓴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옆·사진)>가 있었다. 이 책은 권 작가의 책이 나오기 전까지 ‘덕혜옹주’에 관한 소중한 지침서가 됐다. 혼마 야스코가 <덕혜옹주>를 쓰게 된 이유와 일본인이었던 자신과 조선의 딸 덕혜옹주의 감춰진 인연에 대해 <월간중앙>에 직접 쓴 글을 보내왔다. 혼마 씨는 “이번 기고는 <월간중앙> 기자가 2년 전 필자에게 보낸 진심 어린 인터뷰 요청 편지가 발단이 됐다”며 “올 6월에 서울을 방문했는데, 이번 기고로 그녀의 성의에 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간으로서’ 쓴

덕혜옹주가 태어난 것은 1912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합된 지 2년째 되는 해였다. 전기를 쓰려고 그녀의 생애를 더듬어가는 연보를 만들면서 이에 생각이 미치자 암담한 마음이 들었다. 일본인인 내가 왜 (1998년 간행, 2008년 이훈 역, 역사공간)라는 책을 쓰는지, 한국에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그러나 내 자신에게는 쓴다는 것이 당연한 일일 뿐만 아니라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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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호 (20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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