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심층취재

Home>월간중앙>특종.심층취재

경희고모(김정일여동생)·옥이이모(김정일동거녀) 돈줄·권력 쥐고 있지만… 

기획특집 | 김정은과 주변 여성들의 권력암투
정권 바뀌면 숙청 가능성… 김정일 “여편네는 애나 키워야지…” 발언 

박미숙 월간중앙 기자 [splanet88@joongang.co.kr]
핵심 권력으로 급부상한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김정일의 여자 김옥, 사망한 김정은의 모친 고영희와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의 어머니 성혜림까지. 김정일과 김정은을 둘러싼 북한 로열 패밀리 여성은 어떻게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있나. 북한의 3대 세습 뒤에는 권력 암투로 점철된 여성들의 이야기가 감춰져 있다.
최근 전 세계로 전파를 탄 북한발 TV 영상 속에 흥미로운 컷이 있었다. 9월 28일 열린 북한 당 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정위원에 오른 고모 김경희가 조카 김정은을 바라보고 있는 영상이다.이 영상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혈육지정으로 어린 조카가 짊어질 무게를 걱정하고 있다”“믿을 건 이 고모밖에 없다는 다짐의 눈빛이다” “어린 조카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라는 해석부터 “저 자리를 언젠가는 내가 차지할 것”이라는 권력 욕망이 비친다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었다.지금 김정은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여성을 꼽으라면 단연 김경희(64)다. 고이케 유리코 전 일본 방위상은 9월 16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준비 중인 김정일의 여동생’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김경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은 “김경희는 곧 내 자신이므로 김경희의 말은 곧 나의 말이요, 김경희의 지시는 곧 나의 지시”라고 말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김정일과 김경희는 김일성과 본처 김정숙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다. 김정숙은 두 아이를 남겨둔 채 1949년 숨졌다. 어머니 사후 60여 년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온, 둘도 없는 혈육지간인 셈이다. 김정일은 동생을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했다. 2009년 6월 러시아 가극 의 창조사업 지도를 위한 현지 지도에 김경희를 데리고 나타난 데 이어 그 해 말까지 17차례나 동생을 데리고 다니며 외부에 노출시켰다. 경공업부장이었던 김경희는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일약 인민군대장 칭호를 받으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정위원으로 승격됐다. 당 중앙위원회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와 함께 북한의 3대 권력기구로 꼽힌다. 노동당 규약을 보면 “당 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당 대회가 선출한 당 중앙위원회가 최고기관이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중에서도 정치국은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김정일은 아들 김정은의 후계작업을 탄탄히 하기 위해 가장 믿을 만한 인물로 혈육인 동생 김경희를 택한 것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11호 (2010.11.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