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업

Home>월간중앙>경제.기업

바퀴(현대차) + 뿌리(현대건설)? 

재계리포트 |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야망
‘왕회장의 魂’ 세계에 심겠다… 글로벌사업 시너지 야심
연매출 10조원 회사를 4조원에… 실탄 가장 든든해 유력 

결국 둘만 남았다. 현대건설 인수 입찰참가의향서 접수에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두 곳만 서류를 제출했다. 겉으로는 비교적 담담해 보이지만 현대차그룹 역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미래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세계적인 종합엔지니어링사를 하나 추가하겠다는 야심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전격적으로 뛰어든 이유가 무엇인지 집중 탐구했다.
시가총액 7조원, 순자산 가치 10조5000억원, 매출과 시공능력에서 국내 1위를 자랑하는 현대건설을 두고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인수전에 나섰다. 여기에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은 단순한 기업 M&A 그 이상이다. ‘현대’라는 이름의 뿌리를 가졌다는 상징성, 기업 지분구조에서 연유한 긴장감 등.은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TV 드라마에 비교했을 정도로 극적인 상황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공식석상에서 현대건설에 대한 포부를 밝힐 정도로 현대그룹 측은 오랜 기간 드러 내놓고 인수를 준비해온 반면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며 물밑 준비작업에 치중해왔다. 매각 공고가 난 뒤 9월 27일 현대차그룹이 먼저 매각 입찰서류를 접수했고 현대그룹은 마감시한인 10월 1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을 향한 유감의 뜻을 담은 발표문도 같은 날 공개했다.



이후 두 기업의 행보도 사뭇 달랐다. 현대그룹은 M&A에 참여한 기업으로서 이례적으로 신문지면과 지상파방송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나란히 선 영상과 함께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신문지면 광고에 자동차 사진을 싣고 “자동차 강국으로 기억되는 대한민국, 현대그룹이 함께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내보냈다. 현대차그룹에 노골적으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은 철저한 무대응으로 임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에 대한 자신들의 적통성을 주장하며 여론에 감성적으로 호소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묵묵히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양상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11호 (2010.11.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