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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야기 | 'TBC는 아직도 내 사랑' 환하게 부른 이은하 

십 세, TBC 고별 방송에서 운 죄로 출연 묶여
폐 罪? 나이 3살 올리려 가슴에 양말 넣고 공연
지만, 30년 폐방 행사에서 그 노래 다시 열창 

글·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각 방송사들은 개편 시즌인 봄·가을마다 폐지되거나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팽팽한 긴장감이 넘쳐난다. 특히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프로그램이라면 사회자는 눈물바다로 마지막 방송을 갈무리하게 마련이다. 이처럼 일개 프로그램의 고별방송도 진행자나 보고 듣는 대중의 마음을 싸하게 만드는데,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거대 방송사가 갑자기 문을 닫고 고별방송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30년 전, 한국대중문화사의 일대 참변으로 기록된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비극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기록된 고별방송은 5공화국 신군부의 언론 강제 통폐합 조치로 시작됐다. 1980년 11월30일 자정을 앞두고 당시 채널 7번 동양방송(TBC) TV와 라디오, 그리고 동아방송(DBS), 지방방송사인 전일 방송과 서해방송이 문을 닫으며 끝내 시청자·청취자들과 이별했다. 그중 대중적 영향력이 가장 막강했던 TBC TV의 고별방송은 오랫동안 대중적 이슈로 회자했다. 고별방송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엔딩 무대를 장식한 가수 이은하가 자신의 빅 히트곡 을 부르다 끝내 오열하는 장면을 연출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했다. TBC 라디오도 황인용 아나운서가 “이제 5분 남았습니다. 10분만이라도 더 있었으면…”이라며 울먹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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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호 (20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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