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Home>월간중앙>사람과 사람

패션 >> 이탈리아 구두 장인 스테파노 베메르 

'바느질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바레인 왕비, 모로코 부자가 찾는 편한 구두…
발에 꼭 맞을 때까지 디자인 

열여덟 살 때 구두 수선을 시작한 이탈리아의 구두 장인 스테파노 베메르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구두 디자이너다.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그는 “좋아하는 일부터 찾으라”고 조언했다.
스테파노 베메르(Stefano Bemer·47)가 수제화 한 켤레를 만드는 데는 40시간이 걸린다. 주문을 받으면 고객의 발 모양대로 틀을 만들고 가죽을 자른다. 접착제를 거의 쓰지 않고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바느질을 한다. 발바닥이 닿는 부분부터 바깥쪽으로 차근차근 형태를 잡는다. 2월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남성 구두 전문매장 유니페어를 방문했다. 매장 한편에 남성 구두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단계별 전시품이 있었다. 구두 만드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는데 베메르가 다가왔다. 베메르는 그의 구두를 판매하는 유니페어 매장 개업식 날짜에 맞춰 처음 서울을 방문했다.



눈이 푸르고 맑았다. 숱이 많지 않은 머리카락은 밝은 갈색이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영어로 간단하게 각 과정을 설명했다. 부족한 영어는 손짓과 표정으로 메웠다. 이탈리아어 통역을 맡은 유니페어 대표가 올 때까지 베메르의 구두를 천천히 살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구두를 만드는 장인으로 꼽힌다. 그의 기본형 맞춤 구두 한 켤레는 500만원에 팔린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104호 (2011.04.01)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