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부를 소진하거나 미래 세대에 부담을 주는 복지가 화근
선진국 진입하는 힘은 시민의식과 사회적 컨센서스에 달려 있어
지금은 축구로만 유명하지만 100년 전 선진국의 로망이었던 아르헨티나. 20세기 초 세계를 이끌 절호의 기회를 잡고서도 근 반세기 몰락을 거듭한 아르헨티나는 국가의 실패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부유한 국가였다. 당시 경제력은 프랑스나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는 훨씬 더 잘살았다. 라는 만화에서 이탈리아 출신 엄마가 돈 벌러 간 나라가 바로 남미의 대국 아르헨티나였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예부터 자부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영화로웠던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쇠락한 오늘날에도 큰소리는 여전하다. 거만함이라기보다 자신감이며, 세계를 호령해보겠다는 대륙적 기질이며 크나큰 배포다.
일찍이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말로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존재하지 않았던 제국의 수도’라고 칭했다. 세계적 제국이 되고자 한 아르헨티나의 원대한 꿈을 정확히 꿰뚫어본 절묘한 표현이었다. 그렇다면 선진국의 문턱을 이미 넘어섰던 이런 나라가 왜 쇠락했을까? 과도한 복지와 포퓰리즘, 실패한 산업정책이 우선 꼽힌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사회적 컨센서스와 혁신의 중요성 역시 되새기게 하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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