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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통일운동가로 나선 ‘평화재단’ 이사장 法輪 

“MB, 지금 정상회담 욕심내면 오히려 화 부른다” 

누구보다 속세의 일을 더 많이 걱정하는 법륜 스님의 요즘 화두는 ‘통일’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통일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얘기한다. 그는 중국으로 기운 북한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도적 대북지원의 빗장을 풀어 북한 민심도 붙들어야 한다며 목청을 돋웠다.

법륜(法輪·58) 스님. ‘세상 걱정’을 가장 많이 하는 성직자를 들라면 아마 그는 종교계에서 첫손에 꼽힐 만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영역에 걸친 세상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야가 없다. 특별히 그의 ‘나라 걱정’ ‘민족 걱정’은 유별난 편이다. 내년 양대 선거 얘기부터 사회 양극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묵직한 주제의 ‘걱정거리’가 그의 머릿속을 떠날 때가 없다.

그런 법륜 스님의 요즘 가장 큰 화두는 남북통일이다. 아예 통일운동가로 변신한 모습이다. “날로 피폐해지는 북한은 자꾸만 중국 쪽으로 기울고, 배부른 남한은 통일의 반대 방향으로 역주행을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낸다. 그래서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통일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역설한다. 북한 실상을 넓고 깊게 아는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스님의 통일론엔 통찰력과 혜안이 번뜩였다.

혜안과 통찰력 돋보이는 통일론

8월 6일 만난 법륜 스님은 다음날 중국에서 시작하는 ‘민족의 뿌리 찾기 역사기행’ 얘기부터 꺼냈다. 주로 중국 땅에 있는 고구려·발해·독립운동 유적지와 백두산·압록강·두만강을 답사하는 일정이다. 낮에는 답사하고, 밤에는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역사 공부를 하는 ‘빡빡한 일정’이어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고난의 행군’으로 불린다고 했다. 그의 주도로 올해 17년째 계속되는데, 매해 100~150여 명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법륜 스님은 이 행사에 또 다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현실과 통일의 문제를 같이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그는 “백두산에서 민족의 기상도 느끼지만 압록강·두만강에서 건너다보이는 갈 수 없는 북한 땅을 보면서 북한 주민의 아픔과 고통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사실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게 얼마나 참혹한 일입니까? 이를 견디다 못해 강을 건너 중국 땅으로 넘어온 난민들은 또 비참한 삶을 살아요. 모두가 우리 동포 아닙니까? 우리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인도적 지원부터 해야 하잖아요.”

스님이 보시기에 북한의 현주소는 어떻습니까?

“경제적·사회적으로는 피폐했죠. 그러나 정치적·군사적으로는 아직도 견고하다고 봅니다. 집으로 비유하면 먼 데서 볼 때는 지붕과 기둥이 있으니까 완전한 집 같지만, 가까이서 안을 들여다보면 벽도, 방바닥도 성한 데가 없는 폐가의 형국입니다. 북한은 국가로서 긍정적으로 볼 만한 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강력한 정치집단에, 강력한 군사조직을 유지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법륜 스님은 “이 때문에 북한을 보는 남한의 인식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 보는 사람들은 곧 망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정치적·군사적 측면에서 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남한보다 체제가 더 견고하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 좌파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북한의 옛날을 생각하고 아직도 괜찮은 나라라는 환상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우파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북한을 아주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고 매우 두려워해요. 현재의 북한은 현재 부러워할 나라도, 두려워해야 할 나라도 아닙니다.”


▎법륜 스님은 2008년 7월 정토회 주최로 벌인 ‘굶주리는 북한 주민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했다.

“북한의 실체는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무시할 존재가 아니잖아요. 이를 두고 북한이 좋다는 얘기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어떻게 통일의 길로 나아갈지 우리 고민의 주제가 되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이 상호 존중하고, 교류 협력을 해야 합니다.”

통일 주체는 남한일 수밖에 없어

스님의 통일론은 무엇인가요?

“통일의 주체는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 될 수밖에 없어요. 인구로 봐도 한민족 7000만 명 중 남한이 5000만 명에 가깝고, 경제력을 비교하면 남북이 50 대 1 정도잖아요. 남한이 통일의 주체라고 해서 북한을 없애자는 게 아닙니다.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그건 곧 전쟁입니다. 그런 민족적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죠.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남한이 모든 면에서 북한보다 월등하니까 북한을 포용해야 합니다. 남한이 통일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이게 부족해 보입니다. 정치지도자들도 마찬가지예요.”

법륜 스님은 요즘 ‘통일의 시급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그는 그 이유로 “북한이 날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펴나가지 않으면 북한은 지금처럼 체제 유지를 위해 자꾸 중국 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라는 걱정을 앞세운다. “지금처럼 우리가 통일 문제를 사실상 방치한 상태에서 설령 북한이 붕괴된다고 하더라도 남한 쪽이 아니라 중국 쪽으로 기울어진다”는 것이다.

“북한은 땅이 12만㎢가 넘고, 인구도 2000만 명 이상입니다. 이를 우리가 포용해 통일국가를 만들어야지, 왜 중국에 사실상의 권리를 넘겨주려 합니까? 우리가 일제에 나라를 뺏길 때는 힘이 부족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힘이 있으면서도 노력을 안 해서 북한을 남의 손에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고 잘못된 정책입니다.”

통일은 빠를수록 좋다는 얘기입니까?

“그렇습니다. 통일이 빨리 오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그 이유의 첫째는 통일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해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북한이 어려울수록 중국으로 기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어떤 변고가 생기더라도 우리 쪽으로 들어오도록 우리가 물꼬를 터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통일은 지금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지금 이 시기에 왜 북한과 꼭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순히 분단돼 있기 때문에 합쳐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우선 한반도 주변 국제 정세를 보세요. 중국이 급격히 부상해 미국과 세계 패권을 다툽니다. 그 사이에 우리나라가 끼어 있잖아요. 우리가 현재 통일국가라 하더라도 두 나라 중 어디와 손을 잡을지 엄청난 고민을 해야 할 일입니다. 하물며 지금처럼 분단돼 있다면 남한과 북한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남한이 미국과 손을 잡으면 북한은 중국과 손을 잡을 것입니다. 미·중이 경쟁을 하면 남북한도 각기 손잡은 나라 편을 들어야 합니다. 충돌은 대국끼리는 직접 안 합니다. 청일전쟁·러일전쟁에서 보았듯이 늘 그 경계 지점에서 일어났다는 게 역사의 교훈입니다. 우리에게는 안보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도 그런 차원의 문제로 저는 봅니다.”

북한과 통일하면 남한으로서는 부담만 늘어나지 무슨 이득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국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031년 남북한 통일을 가정하고 필요한 초기 1년 동안 비용이 최소 55조원에서 최대 249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비용은 2031년 북한의 1인당 GDP가 남한의 21% 수준이라는 가정 아래 산출됐다. 용도별로는 체제통합 비용이 33조4000억~49조9000억원, 사회보장 비용이 21조3000억~199조4000억원 등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최소 통일 비용만 하더라도 앞으로 20년 동안 내국세의 0.8%를 매년 적립해야만 조성이 가능하다.

법륜 스님은 통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일부 국민의 주장을 알지만 “그것은 투자며,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의 땅과 인구가 모두 우리나라 것이 됩니다. 왜 그것을 자꾸 경제적 손실로 계산합니까? 통일 비용은 손실이 아니라 투자예요. 거기다 남북한이 함께 지불하고 있는 엄청난 국방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경제적으로 따져도 이득이라는 얘기죠.”

법륜 스님은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점점 커지는 중국 변수를 크게 우려했다. “북한이 중국에 기울어질수록 통일의 길은 그만큼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통일을 남북한끼리 상의하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 카드를 활용해 통일 문제에 더 많이 개입하려 들 겁니다. 통일 문제에서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의견까지 들어 조율하려면 통일은 더 어려워집니다.”

법륜 스님은 이와 함께 “우리에게 대중국 관계는 통일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경계도 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잘살려면 협력도 해야 하는 이중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은 지는 해고, 중국은 뜨는 해입니다. 우리는 현재도 미국보다는 중국에서 더 큰 경제적 이득을 얻어요. 분단 상태에서는 북한의 존재 때문에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한편으로 경제적 측면 때문에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미국이 우리의 오랜 친구이긴 하지만 과거처럼 미국 일변도 외교정책을 펴면 중국과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다고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분단된 상태에서는 해답을 찾기가 어렵지만, 통일이 되면 훨씬 쉽지 않겠어요?”

통일이 되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로 법륜 스님은 ‘우리나라의 미래 위상’을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른바 747 경제공약을 했잖아요? 세계 7위 수준의 경제 대국으로 만들겠다고요. 그런데 현실은 10위권 밖에서 순위가 자꾸 아래로 내려갑니다. 왜냐하면 영토·인구·경제력 등 우리나라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가의 위상을 프랑스나 영국 정도의 중견국가로 설정한다면 반드시 통일국가가 되어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미래 비전과 희망을 만드는 데도 통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법륜 스님은 통일에 이르는 방법의 요체로 ‘북한 주민들의 생각 변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북한 주민에게 “북한이 독자적으로 국가를 유지하는 것보다 남한과 통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줘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빨리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이 사실상의 통일이다. 그것만 실현되면 일정 기간 남북체제가 유지되더라도 경계선의 붕괴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극도의 폐쇄 사회인 북한 주민의 민심을 잡는 일이 과연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우리가 그 방향으로 노력해야죠. 독일 통일 과정에서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독일 통일을 서독이 했다지만, 실상은 동독 주민들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1990년 동독 주민들이 투표로 통일을 원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서독이 동독에 꾸준히 펼쳤던 포용정책을 겪은 동독 주민들이 합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북한 민심 통일로 돌리기 비책

법륜 스님의 생각은 동독의 마지막 국방부 장관이었던 라이너 에펠만이 남북한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북한 주민 다수가 통일을 원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충고와 상통한다. 에펠만은 베를린 장벽 설치 50주년이 되는 날인 8월 13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북한과 연관되는 모든 기회를 잡아 활용해야 한다”며 그렇게 말했다.

법륜 스님은 구체적인 처방전도 제시했다. 북한 주민을 ‘일반 주민’ ‘중간 간부층’ ‘지배 계층’ 세 부류로 나눠 각기 다른 방식으로 ‘통일 염원’을 마음속에 심어주자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다수 일반 주민은 지금 굶어 죽은 사람이 있을 정도의 상황에서 먹는 문제를 가장 힘들어합니다. 이를 남한이 해결해주면 ‘남한 없이 우리가 못 산다. 남북이 합쳐 같이 먹고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분위기를 우리가 만들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야말로 남한의 ‘도덕적 책무’이자, ‘최고의 통일정책’이라고 법륜 스님은 평소 지론을 거듭 반복했다. 그는 이런 사실이 국제사회에 전파되면 남북한의 통일에 찬성하는 국가가 많아져 자연스럽게 ‘통일 외교’로 연결된다는 논리도 폈다.

그러나 법륜 스님은 북한의 중간 간부들에게는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상대해본 경험에 따르면 이 계층은 남한이 식량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고마워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먹고는 사니까요. 그들은 더 잘살고 싶어하기 때문에 더 좋은 생필품을 좋아하죠. 그러므로 남한 상품을 어떤 식으로든 북한에 많이 들여보내 이들 계층에 전달되도록 하는 편이 그들의 마음을 얻는 데 효과적입니다. 생활용품이나 사치품 등을 좋아하는데 북한에서 유통되는 이런 상품의 80%가량이 중국산입니다. 남한 상품은 점유율은 낮지만 고급으로 인식하거든요.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이 계층에는 남한의 경제·문화 수준의 삶이 잘 먹힐 것입니다. 결국 중국보다는 남한이 더 잘산다는 것을 깨우쳐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중국보다는 한국과 연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줘야죠.”

그런데 북한 사회를 틀어쥔 사람들은 지배 계층입니다. 통일을 가장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들일 텐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방법이 있습니다. 일정 기간 신분 보장을 약속해서 그들을 불안감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일을 하더라도 초창기에는 어느 정도 현 북한체제를 유지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치 중국이 홍콩을 반환받은 후에도 ‘일국 양제’라는 이름으로 홍콩의 기존 체제를 유지시키듯이 말입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의 지배 계층 안에도 친남파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그런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 방안 역시 앞서 말한 에펠만의 증언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동독은 군부 해체에 따른 퇴역 장성들에게 “법적 처벌은 없다”는 점을 알리고, 실업자 위기에 몰린 직업 군인들에게 새 직업을 얻도록 지원해 ‘통일에 저항하게 하는 요인’을 무력화했다.

법륜 스님은 “통일을 하려면 이런 종합적인 정책과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MB 정부, 통일정책은 없고 대북정책만 있었다

현 정부의 통일정책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정책은 없었습니다. 대북정책만 있어요. 그 핵심은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좀 고치겠다는 겁니다. 우리가 주는 입장이고, 저들이 받는 입장이니 갑을 관계를 분명히 하자는 거죠. 왜 받는 쪽에서 큰소리를 치느냐는 식의 태도는 개인이 가질 만한 감정적 대응입니다. 역사 의식도 있고, 미래 비전도 있는 국가 지도자가 취할 태도는 아닙니다. 앞서 말한 대로 국가 지도자는 멀리 보고 종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통 큰 통일정책을 펴야죠. 작은 일에 얽매이지 말고요.”

법륜 스님의 얘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했던 ‘비핵·개방 3000’ 정책의 비판으로 이어졌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체제를 개방하면 1인당 GDP 3000달러가 되도록 경제적 성장을 돕겠다고 얘기했어요. 그건 정책이 아니고, 하나마나 한 얘깁니다. 북한은 비핵화도, 체제 개방도 안 할 테니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북한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비핵화와 체제 개방을 하도록 하는 방안이 정책인 거죠. 그런 정책은 없고, 북한이 비핵화와 체제 개방을 안 하니까 현재까지 남북한이 통일을 위해 아무런 할 일이 없었던 겁니다. 이 정부 사람들은 북한 정권이 곧 망할 테니 그때 가서 정리하면 된다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법륜 스님은 수행공동체 정토회를 1988년부터 이끌고 있다(왼쪽 사진). 법륜 스님은 연간 외부 강연 횟수만 150여 회에 달한다.

앞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스님이 말씀하는 통일정책이 있었습니까?

“지난 두 정부는 큰 틀에서 남북 관계를 잘 풀어보려고 노력은 했죠. 정부 차원의 화해도 통일의 기반을 닦았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런데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판할 대목이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협력과 교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북한 주민의 문제를 살피는 대책은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북한 주민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더 했어야 했고, 북한 인권 문제 또한 북한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 도움을 줬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붙잡아 북한 내부가 통일의 방향으로 변하도록 정책을 강구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어요.”

현 정부는 앞서 두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방적 퍼주기’로 규정하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현 정부가 앞서 두 정부의 대북정책 성과는 계승하고, 부족했던 점은 보완했으면 참 좋았겠죠. 예를 들면 북한 주민을 돕는 혜택은 늘리고, 더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펴는 식으로요. 그런데 결국은 지난 정부의 성과도 계승 못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도 못했지요. 그 결과 남북 관계는 과거 10년 전으로 되돌아가버렸고, 사실상 파탄을 낸 겁니다.”

최근 들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예전과 다르게 적극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본 입장은 지금도 초기와 똑같죠. 제 눈에는 초조해져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현 정부 기대대로라면 지금쯤 북한이 손들고 빌어야 하는데 상황은 거꾸로 흘렀습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서 보듯 오히려 북한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만 한 셈이죠. 결과적으로 현 정부는 북한을 길들이기는커녕 관리도 못하고, 안보에 무능한 모습만 국민에게 보여줬습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한마디로 수준 이하입니다. 아예 반통일정책을 편 것이죠.”

불필요한 대북 강경노선 이제는 바꿔야

법륜 스님은 현 정부의 거꾸로 가는 안보정책의 예로 천안함 사건 뒤처리를 들었다.

“천안함 사건이 정부 발표대로 북한 소행이 맞다면 정부는 국방에 대해 직무 유기를 한 겁니다. 큰 함정을 두 쪽 내버린 북한의 조그만 잠수정이 언제 왔는지, 갔는지도 현재까지도 정확히 모르잖습니까? 사실이 그렇다면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린 겁니다. 그러면 관련 책임자들을 정부가 문책을 해야지 왜 포상을 합니까? 뭔가 앞뒤가 안 맞는 얘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는 국가 안보를 말할 자격도, 능력도 없습니다.”

현 정부는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웁니다. 북한이 이를 거부해 남북 대화 통로가 현재는 꽉 막혔습니다.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조건을 걸면 대화가 안 됩니다. 대화는 조건 없이 시작하는 게 옳습니다.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을 설득해서 사과를 받더라도 받아야죠. 사과를 해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대화를 하지 말자는 얘기와 똑같습니다. 사과를 받지 말자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현 정부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았습니다. 임기 말까지 현 정부에서 새로운 통일정책을 펼 수도 있잖습니까?

“현 정부 임기가 3분의 1도 안 남았는데 남북 관계 개선에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제 와서 정상회담 등 무슨 업적을 남기겠다고 무리를 하면 오히려 북한에 끌려가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갑자기 대북정책을 바꾸면 북한에 양보도 더 많이 해야 하고요. 버르장머리를 고치기는커녕 더 나쁘게 만드는 꼴이니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습니다. 현 정부가 대북정책의 기본 기조는 지키더라도 불필요한 강경 노선만은 좀 완화시켰으면 해요. 대북 인도적 지원의 문을 활짝 열어 북한 주민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관리하는 정도로요. 나머지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서 풀어나가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말씀이군요.

“북한 정부와 관계는 그렇다 쳐도 주민들이 굶어 죽는 건 막아야 하지 않습니까? 사람이 굶어 죽는다면 북한이 아니라 다른 나라라 해도 인도적 지원은 해야 하는 일입니다. 더구나 북한 주민은 같은 민족 아닙니까? 물론 인도적 지원을 받는 북한의 태도가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이해 못하는 외국은 인도적 지원을 안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 얻어먹는 사람의 자존심을 잘 알잖아요? 그래야 도덕성에서라도 북한을 앞서는 겁니다. 그것이 통일을 위해 민심을 잡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런 관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더 이상 논쟁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 정부 차원에서 다른 속사정으로 인도적 지원을 못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다른 나라가 다른 나라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조차 막고, 민간 단체의 지원까지 막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정책이죠.”


▎법륜 스님은 북한 주민 돕기 운동 공로로 2002년 평화와 국제이해 부문의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수상 축하연.

민간 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정부가 막는다는 게 사실입니까?

“작년 5·24 조치(남북교역중단선언) 이후 완전히 중단됐다가 7월 하순께 일부 풀리긴 했습니다. 전면적이 아니라 제한적으로요. 우리 단체도 대북 지원 밀가루 양을 600t 신청했는데 아직도 승인이 안 나왔어요. 내준다 하더라도 우선 300t만 승인해주겠다는군요. 국제사회의 눈도 있어 일부 허용은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실태는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스님은 그 실태를 얼마나 아십니까?

“세계에서 최악이라고 할 만큼 열악한 게 사실입니다. 북한은 처벌할 때 이런 짓 하지 말라고 본때를 보여준다는 식으로 합니다. 대체로 자신이 지은 죄보다 처벌이 과한 편입니다. 북한 정부는 북한 인권을 침해하는 주범인 동시에, 북한 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알아야 하고, 우리 나름의 개선의 노력 또한 기울여야 합니다. 북한 정부에 이의 개선을 요구하더라도 우리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됩니다. 인권에 관한 국제 규범을 들어 설득하거나, 북한법에 규정된 인권 조항을 지키도록 문제 제기를 하는 게 올바른 방법입니다. 그마저도 안 지켜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악 북한 인권 개선에 적극 나설 때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인권법 제정 논란이 벌어집니다. 스님은 어떤 입장입니까?

“법안 내용은 자세히 모르지만, 법의 실효성이 있느냐가 문제겠죠. 실효성이 있는 법이라면 제정해야 합니다. 북한인권법만이 아니라 그 무엇을 만들어서라도 북한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미국·일본에서도 북한인권법을 만들었는데 실효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우리가 법을 만들어도 북한에 적용하거나 집행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때 군사적 용도로 쓰지 못하게 조건을 붙이는 법조문이 있는데 이런 목적이라면 굳이 법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행정적인 방침을 잘 집행해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또 진보 세력은 북한 인권 실태를 애써 외면하고, 보수 세력은 실효성 없는 정략적 공세를 펴는 것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통일한국이 국가적으로 미래의 비전이자 희망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지도자는 통일정책을 추진하면서 여론에 너무 민감해서는 안 됩니다. 일반 서민은 자신들의 살림살이가 급해 통일을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국가 지도자가 확고한 역사의식과 책임의식으로 결단해야 할 문제입니다. 물론 통일을 반대하는 국민이 있다면 설득해서 정책을 펴야겠죠.”

법륜 스님은 정부가 해야 할 또 하나의 통일 준비로 ‘대중국 외교 전략’을 들었다.

“통일과 관련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불가피하면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중국의 북한 개입을 합리화할 빌미를 우리가 줘서는 안 됩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중국에 기울지 않도록 적극적인 포용정책을 펴야죠. 사실은 현 정부가 그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 우리나라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큰 정치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차기 대통령이 통일의 관점에서 어떤 지도자 유형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내년 대통령선거는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내년에 뽑히는 대통령은 남북 문제와 통일 문제에서 확고한 원칙과 신념, 그리고 비전을 갖추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은 상태로 더 지속되면 북한이 완전히 중국으로 기울어져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어요. 새 지도자는 남북 간의 평화관리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남북 관계가 더 이상 갈등이 심화되거나 전쟁이 일어나면 반통일로 역주행을 하게 되니까요.

현재 여러 사람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됩니다. 다들 장단점이 있겠지만 제가 볼 때 만족스러운 통일 대통령이 될 만한 후보는 아직 안 보입니다. 여기에 부합하는 새로운 지도자를 발굴하거나 거론되는 지도자들이 통일문제를 중요시해서 분명한 통일의지와 통일정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국민들이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인물을 찾는 데는 여야나 이념을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이 공감하는 그런 통일운동이 벌어지면 저도 동참해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스님의 나라 걱정은 아주 특별해 보입니다. 무슨 특별한 까닭이 있습니까?

“제 스승(도문 스님)의 스승이 용성 스님입니다. 3·1 독립선언 때 33인 중 불교계를 대표해 서명했고, 만해 한용운 스님을 앞세워 3·1운동이 성사되도록 막후역할을 했습니다. 이 일로 3년간 옥고도 치르셨고,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습니다. 그런 스승의 유훈을 계승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걸 늘 마음속에 새기고 삽니다. 둘째는 시대가 급속도로 바뀌지 않습니까? 옛날 언어, 옛날 방식으로는 지금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뇌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의 중생구제원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러니까 현대적 중생 제도 방식이라는 거죠?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갈등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가져오고, 불화가 있는 곳에 화합을 가져오는 현실적 처방전을 내라는 게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관념의 세계에서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를 늘 고민하는 겁니다. 제가 사회 문제를 많이 얘기하지만, 그것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고통을 해소해주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또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생겨난 사람들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스스로 깨쳐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당장 배가 고픈 사람에게 부처님 법을 믿으면 해결된다고 말할 수는 없죠. 배고프다고 하면 밥을 줘야 하고, 병든 사람에게는 약을 구해주고,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은 먼저 가르쳐야죠.”

법륜 스님은 1969년 경북 경주 분황사에 출가해 조계종 대종사 불심 도문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현재 장수 죽림정사 주지이기도 하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상임지도 법사를 거치면서 포교활동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법륜 스님은 원래 즉문즉설(卽問卽說, 즉석에서 묻고 즉석에서 답하는 대화) 법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은 일방적인 주입식 강연이 아니다. 단순한 인생 상담도 아니다. 청중과 서로 소통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 잘못된 생각을 알아차리게 해서 바꿔주는 것이다. 그 내용을 간추려 2009년에 펴낸 책이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다.

자신의 행복을 이웃과 나누는 정토회 정신

법륜 스님은 1988년에 수행공동체 ‘정토회(淨土會)’를 만들고,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정토회는 한국 불교의 전통적인 참선과는 다른 관법(觀法)수행으로 유명하다. 법륜 스님은 관법수행을 이렇게 설명한다.

“위빠사나라고도 부릅니다. 남방불교 쪽에서 하는 수행 방식이죠. 핵심은 깨어 있기인데, 세 가지가 필요해요. 첫째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히 하는 것, 둘째는 한 곳에 집중하는 것, 셋째는 언제나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도록 깨어 있는 것 등이 수행의 기본요체죠.”

정토회는 그 정신과 실천 방식도 남다른 면이 있다.

“정토회는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만들고 찾아가는 자기수행을 기초로 삼는 수행공동체입니다. 이를 통해 괴로움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자는 게 첫째 목표입니다. 둘째 목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웃과 세상을 돌아보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죠. 옛날 식으로 말하면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입니다.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입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은 대승불교의 자리이타(自利利他, 자신도 이롭게 하면서 타인도 이롭게 해야 한다)라는 공동체 정신을 한마디로 집약한다. 법륜 스님은 “우리가 환경운동이나 제3세계 구호활동, 북한 돕기를 하는 정신의 뿌리이자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신은 ‘아껴 쓰자’ ‘보시하자’ ‘봉사하자’ 등의 일상생활 수칙으로도 나타난다. 정토회가 한국JTS의 이름으로 인도, 필리핀 등 제3세계 어린이들과 북한의 53개 고아원 1만2000여 명의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돕는 까닭도 그 정신의 구체적 실천이기 때문이다.

법륜 스님 소개 글을 보면 승려와 함께 사회운동가라는 호칭이 따라붙는다. 국제 기아·문맹퇴치 민간기구 ‘한국JTS’, 환경운동 단체 ‘에코붓다’, 평화·통일 연구교육기관 ‘평화재단’ 등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연간 외부 강연 횟수만 150여 회에 달한다. 또 1년에 5개월 안팎은 해외에서 보낸다. 이렇듯 법륜 스님의 몸과 마음은 산중보다는 속세에 더 많이 머문다.

법륜 스님이 서울에 오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있는 평화재단 사무실이다. 1998년 준비를 시작해 2004년 정식 발족한 평화재단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주요 목표로 내세운 단체다. 관련 연구 활동과 함께 산하 평화교육센터(원장 윤여준)에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청년리더십아카데미’ ‘열린아카데미’ 같은 대중강좌도 활발히 연다.

법륜 스님이 조용한 수행처인 산골짜기 문경을 벗어나 굳이 번잡한 서울 강남 한복판에 또 다른 둥지를 튼 까닭이 궁금했다.

“문경에서는 마음의 평화를, 서울에서는 세상의 평화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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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호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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