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토 에세이] 고려인들이 올라 고향을 그리던 그곳 

강원도 정선과 태백을 잇는 해발 1330m의 만항재… 둥근이질풀·말나리·동자꽃이 보내는 유혹의 손길 

글·사진 주기중·전민규 월간중앙 기자
강원도 정선과 태백을 잇는 만항재(해발 1330m)에 야생화 축제가 한창이다.

삼삼오오 군락을 이루며 모여 있는 들꽃이 지천(至賤)이다. 햇볕을 맞으며 살랑살랑 춤추는 둥근이질풀, 매혹적인 색깔을 뽐내는 말나리, 향에 취해 날아온 벌을 맞이하는 동자꽃, 수북한 수염을 가진 노루오줌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주목(朱木) 군락지에서는 서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포장도로다. 조선이 개국한 뒤 옛 고려인들이 이곳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했다 해서 한때 ‘망향(望鄕)’으로 불리다 ‘만항재’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한여름에도 긴팔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해 휴가지로도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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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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