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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특집 | 인터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180석 만들어 달라고 국민에 호소할 것” 

최경호 월간중앙 차장 사진 전민규 기자
박근혜 정부 안정적 국정운영 위해서는 최소한 과반의석 필요… 지금처럼 야권 분열되면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반사이익 얻을 것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넘어 180석까지 얻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민생현장을 더 챙기기 위해 원내사령탑으로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991년 경기 도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원유철(54)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선 중진의원이다. 그럼에도 선수(選數)에 비해 중량감이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지난 7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원내사령탑에 오른 뒤로는 당의 중심에 섰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었던 원 원내대표는 비박계 중도에 가까웠다. 그러면서도 친박계와도 대체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원내대표에 오른 뒤로는 ‘신박(新朴)’으로 분류됐다. 그만큼 청와대와의 거리가 좁혀진 것이다.

<월간중앙>은 12월 10일 국회 본청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원 원내대표와 만나 4·13 총선에 대한 목표와 전략 등에 대해 들었다. 그는 “과반의석(151석)을 확보하는 게 1차 목표이지만 180석을 만들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총선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당에 대한 민심을 어떻게 읽고 있나?

“민심을 읽는 중요한 요소가 여론조사와 최근 선거 결과일 것이다. 10·28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전국 24곳 중 15곳에서 승리)이 이기지 않았나? 이는 국민이 새누리당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여전히 져버리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당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한창이었는데도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은 민생과 경제 살리기라는 화두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

총선에서 승패 기준은 의석수다. 어느 정도 얻어야 승리라고 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 최소한 과반의석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만 원내대표로서 국민에게 180석을 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180석을 얻을 경우 책임정치 등 집권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80석이 가능할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요즘처럼 국회가 국민과 약속한 합의사항을 깨거나, 반드시 필요한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다. 지금처럼 야당이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외면한다면 국민이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는다.”

야당의 경우 현역의원 20% 탈락(컷오프)에 총선 본선을 합치면 40% 안팎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이 우선추천제와 결선투표제에 합의했다. 그런데 이 제도만으로는 물갈이가 미흡할 수도 있으리란 지적이 나온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여는 자는 흥한다’는 말도 있듯이 저는 기본적으로 신인들의 정치참여 장벽을 쌓는 데 반대한다. 또 어항도 끊임없이 물갈이가 되지 않으면 그 안의 고기들은 결국 죽는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물갈이하면 그 또한 부작용이 크다. 물갈이는 필요하지만 인위적으로 추진하다 보면 당내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천룰을 만들 특별기구를 구성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방법과 절차를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다.”

벌써부터 친박과 비박 간 물밑 힘겨루기가 치열해 보인다.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당연한 말이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심과 당심(黨心)이 황금비율로 반영될 수 있는 룰이 마련돼야 한다. 사천(私薦)이 아닌 국민이 원하는 인재를 발탁할 수 있는 공천이 돼야 한다.”

“국민은 다수당과 대통령 함께 만들어주려 할 것”

일각에서는 당내 고령, 다선 의원의 용퇴론(論)도 나온다.

“유럽·미국·일본 등 의회가 발달한 나라에 가보면 다선의원이 굉장히 많다. 그렇다고 (총선에서) 다선 위주의 공천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다. 의회는 다양한 계층·연령·지역을 담아내는 용광로 기능을 해야 한다. 초·재선 의원들의 열정과 다선의원들의 경륜이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직도 친박·비박 간에 허물어지지 않는 마음의 벽이 있다. 이제는 새누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친박·비박이 아니라 친민(親民) 즉 친민생, 친서민이 우리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다.”

19대 총선 때와 비교했을 때 ‘정치지형’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진단하는가?

“야당이 지금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분열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지 않겠나? 총선까지는 3달 이상 남았지만 야권의 재편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단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20대 총선은 지역주의가 극복되고 실용적인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에서도 지역주의가 많이 퇴색한 것 같다. 우리 당에서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나왔고, 새정연에서도 (지역주의를 극복할) 가능성 있는 인물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수도권에서도 이른바 ‘박근혜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나?

“박근혜 대통령의 위력은 현실적으로 대단하다. 박 대통령에게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지 않나? 총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요즘 의원들의 의정 보고회에는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고 하더라.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의) 위력이 크다는 증거 아니겠나?”

총선 결과가 2017년 대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선거 간에 간격(1년 8개월)이 꽤 있다 하더라도 국민은 의회 다수당과 대통령을 함께 만들어주려고 할 것이다. 대통령과 의회 다수당이 (당적이) 다를 경우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또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승리하는 당이 대선전(戰)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원내사령탑으로서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빨간 원숭이띠의 해다. 빨간 원숭이의 상징이 지혜인 것처럼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발휘해서 좋은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반드시 통일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화합이 이뤄져야 한다. 취업, 전세금 마련, 장사 모두 힘들다. 이런 분들을 위해 새누리당은 더 노력할 것이다. 원내사령탑으로서 민생을 더 챙기는 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사진 전민규 기자

201601호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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