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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특별기획│월간중앙·타임리서치 여론조사] 전국 유권자 1009명에게 물었다! 다음 대통령은 누가 적합? 

모든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대세론 점화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다자대결에서 반기문에 7%포인트 리드, 삼자대결에서 17%포인트로 격차 벌려…대선 시기는 4월이 적당, 보수진영 새 리더 적임자는 유승민·김무성·나경원 順

<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3일 후인 12월 12일 전국 만 19세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을 택했으며, 100% 휴대전화를 통해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1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야권 비상시국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로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사진·전민규
1.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좋은가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는 여덟 명의 이름을 순환해 제시하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26.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9.1%), 이재명 성남시장(18.5%)이 1~3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안철수 의원(7.6%), 박원순 서울시장(5.4%), 유승민 의원(4.3%), 손학규 전 대표(4.0%), 오세훈 전 서울시장(3.5%)이 뒤를 이었고, 1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TK(대구·경북)와 50대 이상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반기문 총장을 앞섰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62.4%가 반기문 총장, 민주당 지지층은 57.0%가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지지층은 41.8%가 안철수 전 대표를 가장 선호했으며 무당층 가운데 20.9%가 반기문 총장을 선택했다.


▎월간중앙·타임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모든 항목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012년 12월 18일 서울역광장 유세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 사진·중앙포토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측으로서는 조기 대세론이 되레 염려될 수도 있을 것이다. 높은 당 지지도와 견고한 개인 지지기반, 절정에 이른 지지층 결집이 문재인 선두의 원동력”이라며 “제3지대의 폭발력 및 반문(反文) 연대 성사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 삼자대결 시 누구를 찍겠는가


차기 대통령선거가 새누리당-민주당-국민의당의 삼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고려해 후보 지지도를 물었다. 그 결과 문재인 전 대표 41.3%, 반기문 총장 24.3%, 안철수 전 대표 13.1%로 나타났으며 21.2%는 응답하지 않았다.


▎9월 4일 중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행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제19대 대통령선거가 별다른 변수 없이 전개될 경우 1여 2야의 구도로 치러지더라도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76.0%가 반기문 총장, 민주당 지지층의 75.6%가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지지층의 62.5%가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무당층은 문재인 27.1%, 반기문 28.1%로 지지가 갈렸다.

정현복 책임연구원은 “반기문 총장의 지지도가 새누리당 지지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무당층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보수진영의 후보가 마땅치 않은 만큼 향후 반 총장의 행보에 따라 상승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3. (정계개편 후) 삼자대결 시 누구를 찍겠는가


비박계+국민의당의 제3지대 정당이 출현할 경우를 가정해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겠는지 물었다.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47.0%, ‘제3지대 정당의 반기문 후보’ 28.2%, ‘친박계 중심 새누리당의 후보’ 8.0%였으며 16.8%는 지지를 유보했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 걸린 영화 포스터 패러디물. / 사진·우상조
앞서 1여 2야 구도를 가정한 삼자대결과 비교할 때 문재인 전 대표는 40대·국민의당·안철수 지지층 등을 중심으로 5.7%포인트, 반기문 총장은 호남권·국민의당·안철수 지지층 등을 중심으로 3.9%포인트 상승했으며 유보층은 4.4%포인트 줄었다. 안철수 전 대표가 40대와 호남권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철수·국민의당 지지층이 문재인과 반기문으로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성 대표는 “야권 분열로 인한 삼자구도 또는 여권 분열로 인한 삼자구도 등 다자구도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독자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라며 “그러나 정국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는데다 제3지대가 가시화돼 개헌파 대 호헌(護憲)파의 대결구도로 전선(戰線)이 형성된다면 승부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4. 대통령선거는 언제 치르는 것이 가장 좋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최종 결정과 대통령선거 시기에 대해서는 유권자 10명 중 6명(62.2%)이 “2017년 2월 헌재 결정, 4월 대선”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2017년 4월 헌재 결정, 6월 대선”은 17.8%, “2017년 6월 헌재 결정, 8월 대선”은 10.8%였으며 9.2%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4월 대선’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았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37.7%가 ‘8월 대선’이 적절하다고 밝혀 다수가 선거를 최대한 늦추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 사진·전민규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의 91.0%와 이재명 시장 지지층의 78.8%가 ‘4월 대선’을 선호한 반면 반기문 전 총장 지지층은 35.1%가 ‘8월 대선’이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4월 대선’이라는 의견은 19.8%에 그쳤다.

박해성 대표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결정과 조기 대선 희망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은 91%가 4월 대선을 선호할 만큼 결집이 극대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 보수진영 새 리더로 적임자는 누구?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5인의 이름을 순환해 제시하고 새로운 보수정당이 만들어질 경우 누가 이끄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32.5%가 유승민 의원을 선택했고, 다음으로 김무성 전 대표(9.4%), 나경원 의원(8.0%), 황영철 의원(6.3%), 이혜훈 의원(5.4%) 순이었으며 38.4%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탄핵 반대시위를 하고 있는 박사모 회원들. / 사진·우상조
유승민 의원은 야권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새누리당 지지층의 경우 나경원 13.4%, 유승민 12.0%, 김무성 11.2%로 선호가 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 절반(52.1%)이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보수정당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지지층의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현복 연구원은 “야당 지지층과 무당층, 야권후보 지지층 등이 유승민 의원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만일 새 보수정당이 야권 일부와 통합하는 등 중도적인 색채를 강화한다면 유 의원이 차세대 정치리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 어느 정당을 지지하나


2016년 12월 둘째 주(12일) 현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15.9%, 민주당 36.7%, 국민의당 13.6%, 정의당 8.0%, 기타 또는 없음 25.9%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 격차는 20.8%포인트로, TK와 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앞섰다. 제18대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2012년 6월 새누리당 지지도가 당시 민주통합당 지지도를 10%포인트가량 앞섰던 것(한국갤럽 조사결과 참고)과 비교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한 최적의 정치환경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성 대표는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권 전체의 지지도는 58.3%에 이르고 있는 반면 여권은 분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상황만 보면 야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야권에 집중된 지지도는 거의 최대 수준으로 향후 정국의 변화에 따라 지지도는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민심은 정치권, 나아가 대한민국 기득권집단 전체에 대한 심판 정서를 담고 있다”며 “만일 촛불민심을 읽지 못하고 권력게임에만 몰두한다면 촛불의 분노는 민주당의 심장을 겨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최경호 기자 squeeze@joongang.co.kr

이번 여론조사는 12월 12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1%이고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1701호 (20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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