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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사는 법] 해병학교 출신 월남전 전우들의 50년 우정 

송재신 회장과 35기 ‘영원한 해병’ 

나권일 월간중앙 기자 na.kwonil@joongang.co.kr 사진 김현동 기자
중대장과 교육생으로 만난 인연을 반세기 사제 간 정 이어와…후배 전우들 격려하고 지원, 해마다 만남 갖고 나라사랑 다짐

사선을 넘나들며 다져온 전우애를 잊지 못해 50년을 변함없이 만나며 우정을 다져온 노병들이 있다. 송재신 회장과 해병학교 35기 출신 교육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병역의무를 마친 남자들이 만나면 빼놓지 않고 하는 농담이 있다. ‘제대하고 나면 부대 쪽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는 말이다. 하지만 해병대 출신들에겐 예외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가 상징하듯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해병대의 응집력은 연령과 세대를 초월한다.

2017년 10월 26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의 한정식 집에 20여 명의 노신사가 모여들었다. ‘해병학교 35기 동기회’(회장 권오찬) 회원들이었다. 70대 중반이 된 노병들 사이에 앉아 있는 백발 성성한 80대의 노신사가 눈에 띄었다. 참석한 인사들마다 그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중대장님!’이라고 부르며 잔을 부딪쳤다. “미국 LA에서 우리를 만나러 오신 송정(松井) 송재신 회장이십니다.” 모임을 주최한 한 인사가 귀띔해줬다.

송재신(宋在新·83)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1973년에 도미(渡美)해 의류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다. 한때는 전도 양양한 해병장교로서 상급자와 후배 장교들로부터 두루 신망받던 해병장교의 표상이었다. 해군사관학교(14기)를 졸업한 송 회장은 미국에서 2년간 미 해병학교 기초반(OBC) 과정을 수료한 뒤 진해 해병교육기지 교관으로 복무했다. 1966년 5월에는 해병학교 중대장으로 부임해 35기 교육생과 인연을 맺기에 이른다. 1951년 11월 개교 이래 최초의 해사 출신 해병학교 중대장이었을 정도로 엘리트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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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호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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