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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금융계 낙하산’ 논란 

셀프 연임 vs 관치(官治) 금융 신구 금융권력의 물밑전쟁 

나권일 월간중앙 기자 na.kwonil@joongang.co.kr
금융당국,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3연임 ‘비토’ 노골화…KB금융은 없는 부회장 자리 신설해 ‘친정부 인사’ 모시기?

지난해 정치권력 교체 이후 신구 금융 권력 간 물밑전쟁이 격해지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거세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금융당국의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금융가 물밑에서 벌어진 전쟁의 내막을 들여다봤다.

새해 벽두,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황제경영’을 굳히려는 금융계 회장들과 개혁을 명분으로 금융 권력을 교체하려는 금융당국과의 팽팽한 신경전이다. 5년을 주기로 되풀이되는 관치(官治) 논란에 금융계가 뒤숭숭하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물밑전쟁이 한창인 하나금융그룹이 대표적이다.

장면 하나. 지난 1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현장. 전국은행연합회 등 금융 관련 협회들이 연례적으로 갖는 행사이지만 금융기자들의 관심은 온통 김정태(65)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쏠렸다. 하나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이른바 ‘셀프(Self) 연임’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가 금융계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에도 “노코멘트”라며 조용히 행사장을 먼저 빠져나갔다. 하나은행 측 관계자는 “무슨 말을 하건 오해가 될 수 있어 회장이 대답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한 침묵은 대개 부정보다는 긍정인 경우가 많다.

기자들은 김 회장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회장은 이미 “조직에 기여할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임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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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호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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