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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분석] 보수진영에 부는 ‘봄바람’의 실체 

청년층, 안정 희구층이 돌아온다 

박성현 월간중앙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여권에 실망한 2030세대와도 대화, 연대 가능하다는 자신감 꿈틀…북한 ‘갑질’에 안보 내세우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몸값 상승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은 2월 9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태극기를 오른손에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표정이 진지하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 ‘태극기가 더욱 멋져 보인다’ ‘이 나라의 균형을 잡아달라’ 등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정 의원은 이에 앞서 관내 40여 곳에 ‘공정을 외치며 태극기를 들겠다는 2030세대가 자랑스럽습니다’는 거리 현수막도 내걸었다. 평창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 것과 관련해 일부 대학과 청년단체가 펴는 ‘태극기 달기 운동’ ‘태극기 응원 운동’에 호응하는 내용이다. 정 의원은 “자랑스러운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본래 자리로 돌려놓으려는 이들 청년을 선배로서 격려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자유한국당도 이런 청년층의 활동에 자극받은 듯 ‘태극기 달기 캠페인’에 나섰다. 태극기 배지 달기, 프로필 사진에 태극기 담기 홍보를 당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월 12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아직 밖에 일부 있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거기는 사이비 우파이고 진정한 우파는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를 비롯한 여러분이 입당하면서 완성됐다”고 활짝 웃었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본격 논의하던 지난해 9월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과 방송 장악 시도를 규탄하던 자유한국당 서울 강남 집회에는 태극기 물결이 거의 자취를 감췄었다.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세장을 뒤덮다시피 하던 태극기가 박 전 대통령 탈당 논의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자유한국당이 적극적으로 게양 홍보에 나서는 등 태극기는 자유한국당의 심벌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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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호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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