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마치 전장의 한복판 같았다. 피아(彼我)의 전선은 광장을 둘로 나눴다. 동의(同意)의 반대말은 이의(異意)가 아닌 반동(反動)으로 규정됐고, 적개의 제물이 됐다. 민의(民意)의 대리인들이 유불리를 셈하는 데 골몰하는 동안 혐오와 불신이 광장을 덮었다. 이른바 ‘조국 사태’, ‘조국 내전’으로 불린 지난 두 달여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군불을 지핀 채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남은 과제는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분쟁의 불꽃을 어떻게 화쟁(和諍)의 온기로 승화하느냐다. 지나간 날을 성찰하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전망해 봤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와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입을 빌려 보수와 진보의 공존의 길을 모색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