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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1년 산학협력 노하우’ 전파 나선 경운대 

‘산학일체형’ 모델 베트남 찍고 필리핀 향한다 

동남아 진출 계기로 재학생 해외 취·창업 지원 나서
대학-산업 운영공동체 권한 주고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


▎경운대 항공기술교육원 내부 전경. 경운대는 2016년 정부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에서 항공산업 선도 대학으로 선정돼 3년간 420억원을 지원받았다. / 사진:경운대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경운대는 2009년부터 11년째 정부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경북 대학들 가운데 유일한 성과다. 올해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 2단계 사업에 선정됐다. 경운대 관계자는 “1997년 개교 때부터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현장형 교육을 표방해온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경운대 LINC+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산학일체형 대학’이다. 대학과 산업체 대표들이 공동으로 운영공동체를 만들어 움직이는 산학협력 모델을 말한다. 대학과 산업 모두에 ‘유익’한 결합(recombination)이란 뜻에서 ‘U-IIK’이라고 이름 붙였다. ‘University platform for the recombination of Industry and Kyungwoon’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U-IIK의 하위 모델은 다시 네 가지로 이뤄진다. ▷Field Type 4.0 인재양성 모델 ▷산학협력 동반성장 글로벌 협력모델 ▷산학일체형 대학 인프라 강화 모델 ▷자생적 발전을 위한 기업지원모델 등이다. “U-IIK은 이들 4개 선도모델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산학일체형 플랫폼”이라는 게 경운대 LINC+사업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Field Type 4.0 인재양성’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과정을 뜻한다. 경운대는 특히 현장 중심의 창의적 융·복합 교육을 강화한다. 학생들은 분과학문의 벽을 넘는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시야를 기르게 된다. 또 산업체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적합한 해결책을 낼 수 있도록 교육받게 된다. 이를 위해 대학 수업에 산업체 인사들이 적극 참여하는 ‘대학-산업체 일체형 현장 교육’을 전체 학생의 60% 이상이 이수하도록 한다는 게 경운대의 구상이다.

‘산학일체형 대학 인프라 강화’는 앞서 언급한 ‘산학일체형 대학’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산학 대표들이 참여하는 운영공동체에 산학중점교수 임용, 산학분야 업적 평가 항목 개발 및 업적 평가, 교육과정 개발 및 심의 등 구체적인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권한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운영공동체는 졸업생들의 장래가 보장되도록 지원할 의무를 지닌다.

무한 증식하는 산학협력 네트워크


▎경운대는 2016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경북권역 LINC 가족회사가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상설 전시장 ‘K-Pro 숍’을 개설했다. / 사진:경운대
‘산학협력 동반성장 글로벌 협력’의 핵심은 경운대 산학협력 모델의 수출이다. 경운대가 11년간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정립한 산학협력 모범 모델을 다양한 국가에 보급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일부 프로그램들의 시동이 걸렸다. 경운대는 현지에서 한글을 교육하는 ‘세종학당’을 운영하던 터라 자체 교육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경운대는 베트남 사례를 시작으로 필리핀, 몽골 등지로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을 위한 학생교육 차원에서 국제표준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공에 맞게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역량을 정립하고 이를 어학교육 등 교육과정에 도입한다. 이 밖에도 글로벌 인턴십을 확대하고 이를 해외 취·창업으로 연결한다는 게 경운대의 포부다. 또 글로벌 캡스톤 디자인도 추진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창의적 설계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자생적 발전을 위한 기업지원’은 산학 네트워크의 확산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 ICC(Industry-coupled collaboration center)를 중심으로 기존에 구축된 산학협력 네트워크가 또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초연결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대학이 구축한 온라인 공개 수업(MOOC) 시스템을 이용, 중소기업 수요자들이 원격화상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MOOC 프로그램들을 산업체 수요에 맞도록 체계화하고 있다.

경운대는 LINC+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지역경제의 활성화, 기업·대학 간 국제교류 활성화, 인재의 지역유입 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경운대가 추구하는 초연 결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 기업들의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더해 지역 기업과 학생들의 해외진출 역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하 경운대 LINC+사업단장은 “경운대는 산학협력의 고도화를 위해 ‘산학일체형 대학’ ‘지역 활성화 사업’ ‘산학 협력 네트워크의 네트워크화’ ‘산학협력 모델 수출’ 등 획기적인 모델들과 사업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경운대는 21세기에 맞게 새롭게 등장한 강소대학으로, 산학협력에서도 시대를 앞서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성욱 경운대 총장은 “경운대는 1997년 개교 때부터 배후 공단인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바탕으로 IT 중심의 현장형 실무교육에 학교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경운대가 걷는 길이 산학협력의 모범적인 길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1912호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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