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17장 국치일 행사 (9) 

1904년 2월 9일, 일본은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전략적 요충항인 여순 공략에 나섰다.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전개된 파상 공세에 러시아군은 맹렬히 맞섰으나 승기는 일본으로 기울었다. 여순항의 싸움은 동아시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서구 기독교권과 유교 문명권의 일대 충돌이었다.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에 들어갔을 때, 두 나라는 국력에서 차이가 컸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너른 땅을 지녔고 인구는 1억2000만가량 되었다. 훈련된 병력은 450만 가량 되었다. 일본은 그리 크지 않은 섬나라였고 인구는 보호령인 대만을 빼면 4400만이었다. 훈련된 병력은 80만가량 되었다.



그러나 동아시아만을 따지면 사정은 달랐다. 러시아 해군은 세 곳으로 분산되었고, 일본 해군이 연결을 막아서 힘을 합쳐 작전할 수 없었다. 바이칼호 동쪽 광막한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 육군은 8만3000명에 지나지 않았고, 야포는 196문 뿐이었다. 항구들을 지키는 병력 2만5000명과 철도 경비병력 3만이 이들을 지원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002호 (2020.01.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