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토포엠] 꽃물결 

 

나태주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에 깃든 봄. / 사진 박종근 비주얼에디터
누군가 봄이라고
몰래 와 불을 질렀네
산수유 층층나무 수풀
샛노랑 물결 꽃물결

마음도 화르르 흐르네
꽃송이 하나하나
나비 나비 되어 하늘에 뜨네
하늘이 강물이고
강물이 또 하늘이네

별이 내려와 꽃이 되고
꽃이 나비 된다는 말
결코 허언이 아니지
그렇다면 우리네 사랑도
다시금 허사가 아니네.

※ 나태주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시작으로 창작시집 45권과 시화집·동화집 등 100여 권을 출간했다. 등단 50년을 맞는 올해 한국시인협회 제43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202004호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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