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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트렌드]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 바디 클래식 

“마음까지 힐링하는 나만의 특별 공간” 

최근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원스톱 뷰티 케어 숍으로 오픈
네일·족욕·피부관리·마사지·필라테스까지… 100% 회원제


▎‘더 바디 클래식’ 송산 본점 직원들이 회원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과 상담하고 있다. / 사진:더 바디 클래식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은은한 실내조명이 고객을 반긴다. 구두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뒤 거실 테이블 의자에 몸을 누인다. 은은한 향기의 차를 한 잔 마시고 나면 긴장됐던 몸과 마음이 한결 누그러진다. 마치 편한 우리 집인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네일(손발톱)·왁싱(제모)·속눈썹(반영구)·피부관리(얼굴)·족욕·전신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차례로 받는다. 따뜻한 물로 시원하게 샤워한 뒤 계단으로 한층 걸어 올라가면 필라테스를 즐길 수 있다.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체형을 관리하고 나면 마구 엉클어졌던 몸이 제법 가지런해진 느낌이 든다.

최근 경기도 화성 송산(松山)그린시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스톱 뷰티 케어를 받을 수 있는 곳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더 바디 클래식(The Body Classic)’.

박대철 ‘더 바디 클래식’ 대표는 “‘더 바디 클래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종 뷰티 케어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토털 뷰티 센터”라며 “철저한 회원제인 만큼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으면서 몸과 마음을 동시에 힐링할 수 있다”고 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더 바디 클래식’ 내 필라테스를 찾은 회원이 전문 강사에게 체형 교정을 받고 있다. / 사진:더 바디 클래식
박 대표의 설명처럼 일반 뷰티 숍과 ‘더 바디 클래식’의 가장 큰 차이는 원스톱 그리고 프라이버시 보호라 할 수 있다. 300평 규모의 7층에는 네일·왁싱·속눈썹·피부관리·족욕·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 곳에서 모든 뷰티 케어가 가능한 것이다.

역시 300평 규모의 8층에는 필라테스가 자리하고 있다. 여럿이 모여 함께 운동하는 공간과 더불어 전문 강사에게 일대일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도 마련돼 있다. 각자의 기호에 따라 먼저 필라테스를 즐기고 7층으로 내려가 각종 뷰티 케어를 받을 수도 있다.

‘더 바디 클래식’이 자랑하는 것 중 하나는 개인 룸. 이곳에는 일반 호텔 객실처럼 방 안에 샤워실이 구비돼 있다. 마사지를 받지 않고 혼자 조용히 한잠 자다 갈 수도 있다. 또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타인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마사지를 즐기며 편히 쉴 수도 있다. 7·8층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뷰(view)도 썩 나쁘지 않다.

박대철 대표는 “조금 전 마트에 다녀온 주부가 유모차를 끌고도 편하게 개인 룸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방 문턱도 없앴다”며 “‘더 바디 클래식’은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특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설명대로 ‘더 바디 클래식’은 15개의 개인 룸을 갖추고 있다. 침대에 편히 누워 마사지를 받고 나면 곧바로 샤워실로 들어가 몸을 씻을 수 있다. 그야말로 나 혼자만의 공간이다.

‘더 바디 클래식’은 족욕 시설도 특이하다. 비누 등 세제로 발을 씻기고 영양제로 관리하는 건 일반 족욕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족욕 이후 사우나처럼 생긴 방(호르미시스테라피)에서 몸을 달굴 수 있다는 건 좀 특별하다.

김성미 송산 본점 지점장은 “호르미시스는 일반 사우나와 비슷한 것 같지만 무작정 고열로 땀을 빼는 게 아니라 피부를 손상하지 않는,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더 바디 클래식’은 100% 회원제로 운영된다. 일회성, 뜨내기 손님은 정중히 사양한다. 그만큼 회원들을 우대하고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겠다는 의미다. 김성미 지점장은 “수익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회성 손님을 받는 게 좋을 수 있지만, 다수 회원의 편의를 생각하면 되레 손해”라며 “회원들의 프라이버시를 훼손하는 마케팅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 바디 클래식’의 회원권은 ▷싱글 멤버십(50만원, 1인 3개월) ▷패밀리 멤버십(100만원, 가족 모두 6개월) ▷VIP 골드 멤버십(300만원, 무기명 누구나 1년) ▷VVIP 골드 멤버십(500만원, 무기명 누구나 1년 6개월) 4종류로 나뉜다. 김 지점장은 “비용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패밀리 멤버십 회원에 가입하는 분들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스톱 뷰티 케어를 모토로 내건 ‘더 바디 클래식’은 연내 2호점과 3호점을 낼 계획이다. 2호점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3호점은 경기도 시흥이 유력하다. 앞으로 5년 내 전국화를 목표로 하는 ‘더 바디 클래식’은 모든 분점을 직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고용 창출에도 앞장설 터”


▎‘더 바디 클래식’ 회원들이 네일 코너에서 네일 아티스트들에게 손톱 관리를 받고 있다. / 사진:더 바디 클래식
박대철 대표는 “송산 본점의 경우 신축 건물의 7·8층에 자리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미용실 입점(入店)이 어려웠다”며 “2호점부터는 피부과(병원)·미용실·다이어트 전문점 등이 함께하는 보다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년 내 전국 체인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더 바디 클래식’은 지역 내 고용 창출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분점이 들어서는 지역 내 뷰티 관련 학과 출신 대학생들을 대거 채용하겠다는 게 박 대표의 확고한 방침이다. 실제로 송산 본점의 경우, 인근 지역 대학 출신들이 다수 직원으로 고용됐다.

박 대표는 “송산 본점을 비롯해 분점 1곳당 총 직원 수는 50명쯤 된다”며 “테라피스트, 네일 아티스트, 마사지사 등 전문 인력 대부분을 지역에서 채용할 뿐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면 이들에게 지점장 등 중책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더 바디 클래식’은 개인 샤워실이 딸린 호텔식 개인 룸을 15개 보유하고 있다. / 사진:더 바디 클래식
박 대표는 이어 “미용 업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열정 페이’라는 명목의 임금착취가 자주 빚어지는 게 냉혹한 현실”이라며 “적어도 ‘더 바디 클래식’은 4대 보험 보장과 복리후생 지원 등을 통해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청년의 노동권 보호와 청년세대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유니온’에 따르면 2013년 2월 기준 일부 미용실 스태프들의 경우 하루 최대 12시간, 주 6일 일하고도 평균 월급이 93만원에 그쳤다.

이후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실상이 보도된 뒤 제법 개선되기도 했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미용 업계 종사자들의 주장이다. 청년 유니온 등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 스태프가 하루 12시간, 주 6일 일하고 받아가는 돈이 103만원에 그친다.

‘더 바디 클래식’ 송산 본점에서 테라피스트로 일하고 있는 장명진씨는 “무엇보다 4대 보험을 보장해 주는 데다 직원 전용 오피스텔 거주 등 복리후생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또 다른 테라피스트 김소희씨는 “뷰티 업계에는 아무래도 영세한 업체가 많다 보니 처우가 열악할 뿐 아니라 인턴 기간도 과도하게 길다”며 “‘더 바디 클래식’에 입사한 뒤로는 진짜 내 회사라는 애정이 생겼다”며 웃었다.

박대철 대표는 “따지고 보면 스트레스는 사람으로부터 비롯되는 게 대부분”이라며 “단순히 외모만 가꾸는 걸 넘어 마음까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노소 누구든 ‘더 바디 클래식’에 오면 소중한 자기만의 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며 “기업으로서 ‘더바디 클래식’이 지향하는 최고 가치는 기업의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202004호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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