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에 들면 꼼짝없이 격리되는 ‘불안 사회’전국에서 모여드는 도움 손길은 국난 극복의 실마리
▎2월 24일 저녁 인적이 사라진 대구 도심의 동성로 일대. 평소 동성로는 전국 5대 광역 상권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
|
코로나19 사태가 봄날의 한반도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난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35세)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늘었지만, 증가세는 완만했다.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로 다져진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듯 보였다.그러나 대구에서 31번 환자 확진으로 시작된 집단 감염은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3월 10일 기준으로 한국의 확진자는 7478명을 기록해 중국(8만754명)과 이탈리아(9172명) 다음으로 많다. 그 가운데 566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시는 거리에서 사람이 사라졌다. 해가 지면 차량통행마저 뜸해져 도시 전체가 차갑게 가라앉는다.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은 밤낮없이 분주하게 돌아간다. 지역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한 간호사는 “하루하루가 고되지만 ‘우리 때문에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빨리 나아서 퇴원할게요, 조금만 힘내세요’라는 환자들의 말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영섭 동국대 통계학과 교수가 텅빈 강의실에서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
|
▎3월 6일 대구 수성구의 한 약국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투명 아크릴 가림판을 설치했다. |
|
▎3월 6일 대한적십자 광주·전남지사 직원들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비상식량 1000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
|
▎2월 27일 대구 영남대병원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운전자에게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
▎코로나19 전담병원 체제에 들어간 서울의료원 의료진이 3월 2일 오전 선별진료소에서 고글을 고쳐 쓰고 있다. |
|
▎2월 26일 오전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서울 명동성당.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구 역사 189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했다. |
|
▎3월 3일 대구의 한 시민이 모자와 마스크, 페이스 쉴드, 라텍스 장갑까지 착용한 채 운전하고 있다. |
|
▎단국대 죽전캠퍼스 기숙사에서 격리 생활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대구·경북 시민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유리창에 붙이고 있다. |
|
- 글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 사진 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뉴시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