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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코로나19 극복 선봉장들… 뭉쳐야 산다!(2) 현대자동차그룹 

“우리도 힘들지만 동반자들부터 챙겨라” 

중소 부품 협력사 1조원대 긴급 자금 지원
전국 서비스 협력사엔 가맹금 50% 감액도


▎3월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거행된 마스크 4만 매 전달식. 왼쪽부터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 김철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회장, 신건산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장, 이상수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우리도 힘든 상황이지만 협력업체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자동차 생태계를 함께 이끌어가는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코로나 사태를) 극복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선 건 2월 6일. 당시 중국 내 코로나 쓰나미에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을 때였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자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재고 소진 사태를 맞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기아차가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라인을 멈추는 등 힘든 상황에서도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먼저 챙기라며 협력사 지원을 지시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다. 현대차그룹은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으로 중소 부품 협력사들은 한숨을 돌렸다.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높은 금리 때문에 필요한 소요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현대차그룹의 긴급 지원으로 한결 수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전부터 현대차그룹은 동반자인 부품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 적기에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총 1조672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소 부품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협력사 신기술 투자 지원을 위한 미래 성장 펀드 운용, 부품 투자비 조기 지급, 중소 부품업체 경영 안정화 긴급 운영 프로그램이 주 내용이다.

이와 별개로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을 포함해 동반성장 펀드, 상생운영자금 펀드, 상생금형설비 펀드 등 총 418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설·추석 등 명절 때마다 1조원 이상의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금 지원과 함께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1차 협력사는 물론 현대차그룹과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중소 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과 ▷1차-2·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관리 체계를 강화한 선순환형 동반성장을 하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원 성금 기탁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차량 배선 뭉치) 중국 생산 공장의 방역 시스템을 완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의 정상 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협력사 공장이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사들과 함께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 및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 및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피해 복구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의 사전 방역과 조속한 피해 복구 등을 돕고자 성금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에 성금이 집중되도록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국의 재난취약계층과 의료진, 피해자를 대상으로 현금과 구호·방역 물품 제공, 예방·방역 활동 등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경제활동 위축으로 피해가 큰 저소득 층과 자가격리자를 위해 체온측정기와 손 세정제, 마스크 등 예방 물품을 제공했다. 또 의료진의 방역 물품 구매를 돕고, 적재적소에서 예방·방역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과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방역 서비스를 조기에 실시하고, 방역 물품, 생필품 등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집중했다. 감염 시 피해가 큰 재난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노인·장애인 시설과 지역 아동센터, 복지관 등을 직접 찾아가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열 감지기, 손 세정제, 마스크 등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대차그룹은 대구·경북 지역의 소외계층과 자가격리자들에게 식료품 키트도 전달했다. 식료품 키트는 식품과 음료 등으로 구성돼 자가격리 기간인 2주 동안 자택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더불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 합의를 통해 매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예컨대 시장 수요와 연동한 최대 생산 및 시장 적기 공급, 교섭기간 단축 등을 통해 협력사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노사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상공인들 지원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역화폐(울산페이·제로페이 등) 및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위기 극복 헌혈 캠페인도 전개


▎현대자동차그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치료센터로 제공한 경주인재개발연수원.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무상 차량 항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무상 항균 서비스’는 차량 실내 소독제 도포 및 신체 접촉이 잦은 운전대, 변속기 레버, 대시 보드 등을 소독액으로 닦아주는 실내 스프레이 소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국 22개 서비스센터와 1374개 블루핸즈에서 2월 27일부터 3월 중순까지, 기아자동차는 전국 18개 서비스센터와 800개 오토큐에서 3월 1일부터 한 달간 무상 항균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의 신속한 회복과 안정적인 예방 및 방역활동을 위해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특별 합의’ 후속 조치의 하나로 단체 헌혈 캠페인을 대규모로 진행하는 등 위기 극복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차 노사는 2월 25일, 코로나19 관련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 합의를 한 바 있다. 노사는 특별 합의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황의 심각성을 공동 인식하고 철저한 비상대응 체계 구축과 예방대책 강화, 선제적 비상대응 조치와 지역사회 위기 극복 지원을 통해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3월 9일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진행된 헌혈 행사에 참여한 후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내 단체 그룹장회와 헌혈봉사회 회원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헌혈 캠페인 시행 전 6일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헌혈 희망자를 신청받은 결과 총 800명이 넘게 헌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만큼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3월 9일 헌혈에 직접 참여한 하언태 사장은 “의료 현장의 부족한 혈액수급 문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사가 함께 헌혈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예방 활동은 물론, 울산공장 본연의 역할인 품질 좋은 차를 만들어 고객에게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의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지역사회와 부품 협력사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우리 차를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생산 정상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헌혈 행사에 앞서 현대차 노사는 홍보관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마스크 4만 매를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에 전달했다. 마스크 전달식에는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상수 노조지부장, 김철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회장, 신건산 대한적십자사 울산 혈액원장 등이 참석했다. 취약계층 마스크 배부는 사내 적십자봉사회와 울산지역 적십자 봉사원 등이 맡았다.

경북 지역 연수원 2곳은 치료 시설로 제공


▎현대자동차 파주인재개발센터 전경.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경북 지역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대구·경북 지역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인 경증 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돕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그룹 연수원은 경주시 양남면 소재의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은 193실, 글로벌상생 협력센터는 187실로, 숙박시설·강의실·식당 등 총 380실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 빠른 회복과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현대차그룹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미래 역량 강화 등을 위한 교육센터로 2017년 말 착공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3월부터 순차적으로 숙박 및 생활 편의 시설을 구비한 후 3월 말 시범 운영을 거쳐 5월 정식 개소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내 코로나19 경증환자 병상의 부족과 정부의 지원 요청 등을 감안, 필수적 시설 보완 및 점검을 최대한 시급히 마무리해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파주인재개발센터를 해외 입국자(무증상자) 대상 임시 생활시설 용도로 파주시에 제공했다.

현대차 파주개발센터는 해외 입국자 관리 및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검체 채취 후 진단검사 결과 발표 전까지 대기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파주시에 파주인재개발센터 숙소동 총 60여 실을 제공하며, 검사 시설 설치를 위한 옥외주차장도 지원했다. 1998년 개원한 파주인재개발센터는 현대차 직원들의 직무 및 어학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비스 협력사를 위해 총 22억원 규모의 가맹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 나눔 프로젝트 전개로 성금 모아


▎지난해 10월 15일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자리를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 손실을 겪고 있는 서비스 협력사 블루핸즈와 오토큐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가맹금을 감면한다고 3월 16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협력사들이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맹금 감면을 결정한 것이다.

3월에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의 블루핸즈 143개소와 오토큐 73개소의 가맹금을 전부 면제하고, 이외 지역의 블루핸즈 1231개소와 오토큐 727개소의 가맹금은 50% 감액했다. 4월과 5월에는 전국 블루핸즈와 오토큐 가맹금을 50% 감액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3개월 동안 약 14억1000만원, 기아자동차는 약 8억2000만원에 달하는 가맹금을 서비스 협력사에 지원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로 고통받고 있는 서비스 협력사의 어려움에 공감해 3개월 동안 가맹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서비스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고자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월 25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 합의를 이뤄냈다.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비스 협력사 블루핸즈와 오토큐의 가맹금을 감면한데 이어 택시업계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승객 감소로 매출 손실을 겪고 있는 택시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 운전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할부금 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대상자는 개인택시의 경우 현대캐피탈 할부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 법인택시의 경우 현대캐피탈 할부 상품 및 현대·기아차 자체 할부 상품 이용 고객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블루핸즈, 오토큐에 입고된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일반 수리비를 30% 할인하는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할부금 상환 유예와 일반수리비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객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임직원과 노조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구호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각 회사 임직원과 노조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캠페인 ‘나눔 프로젝트’를 벌여 2억9700만원을 모았으며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 모두 5억6000만원을 5월 11일 사회구호재단에 전달했다.

현대차의 한 직원이 3월 내부 소통 채널에 의견을 올리면서 이번 캠페인이 시작됐다. 회사는 이에 맞춰 사내에 무인 기부 단말기를 설치하고 사회복지재단 해피빈과 연계해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만들었다. 또 모인 금액만큼 기부하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기부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도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였다. 기아차도 소하리·화성·광주 공장 등에서 참여했다. 이렇게 해서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현대차에서는 4억1600만원이, 기아차에서는 1억4300만원이 모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렇게 모인 기부금을 각각 세이브더칠드런과 희망친구기아대책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독거노인, 조손 및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10만원 상당의 ‘생활안전 키트’를 제공하는 데 쓰인다.

[박스기사]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정의선 수석부회장 - 그룹의 실질적 리더로 우뚝


▎2019년 3월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브라이언 존스 사외이사. / 사진:현대모비스
이전보다 보폭 한층 더 커질 듯… 회장으로서 역할은 여전히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에 오른 건 지난 3월 19일.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에 앞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정몽구 회장 대신 김상현 재경본부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해왔다. 정 회장이 맡아왔던 이사회 의장직을 이번에 정 수석부회장이 이어받은 셈이다.

현대차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코로나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만큼 본인이 직접 책임을 지고 (이사회) 의장을 맡아서 주도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게 낫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사회 의장직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의 보폭은 예전보다 한층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체제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현대차 부회장에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인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을 밑거름 삼아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 완성차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국내 최초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38년생인 정 회장은 올해 82세다. 정 회장은 노환 등 일신상의 이유로 최근 2년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회장이 ‘책임경영’의 상징인 등기임원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장 역할은 지속해서 맡아 그룹 경영의 주요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담당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미등기임원, 회장으로서 역할은 지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2006호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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