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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18장 레이티(Leyte) (1) 

2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이르는 동안 미국에선 조선의 국제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전개됐다. 한인들은 기호파가 중심이 된 주미외교위원부와 서북파에 속하는 재미한족연합위원회로 나뉘어 경쟁했다. 같은 시기, 태평양에선 아시아로 향하는 교두보를 차지하기 위한 미군과 일본군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1944년 9월 14일 아침 임병직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연합국 구제부흥기구(United Nations Relief and Rehabilitation Administration: UNRRA)’의 제1차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들을 위한 특별열차 편으로 워싱턴을 떠났다. 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파견한 참관자(observer) 자격으로 UNRRA 회의에 참석할 터였다.



UNRRA는 연합국의 통제 아래에 있는 지역에서 전쟁 피해자들을 돕는 기구였다. 1943년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는데, 미국이 기금의 대부분을 내고 영국과 캐나다가 협조했다. 이름에 ‘국제연합(United Nations)’이 들어갔지만, 아직 국제연합이 만들어지기 전이었고, 실제로는 ‘연합국(Allies)’을 뜻했다. 이 기구는 뒤에 국제연합의 기구로 흡수되었고 1947년까지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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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호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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