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한국 경제가 가능했을까? 이 회장이 품질경영을 부르짖지 않았더라면 한국산(産) TV, 냉장고,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명품(名品) 대접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 회장이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글로벌 초일류 삼성을 지향하지 않았더라면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등에 필적하는 브랜드 위상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은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빚을 졌다. 영광과 오욕을 뒤로하고 한국 산업계의 거인은 세상과 이별했지만, 그의 경영 철학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건희(가운데) 삼성 회장은 평소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성품이었지만, 예외가 있었다. IOC 위원 자격으로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확정 지은 직후 눈물을 흘렸다. /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