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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코로나19 극복 선봉장들… 뭉쳐야 산다!(8) CJ 

수요를 앞지르는 플랫폼을 추구하다 

비대면 사회에서도 콘텐트와 식품 분야에서 성장 기회 포착
사회공헌 활동도 언택트로, 친환경 노력으로 유엔의 인정받아


▎2020년 6월 CJ 임직원 2000여 명은 소외 아동에게 물품을 지원하는 비대면 봉사에 참여했다. / 사진:CJ
대한민국에 대기업은 많지만, CJ의 위상은 독특하다.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회사’라고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출간된 [CJ의 생각]은 “먹고, 입고, 보고, 즐기는, 우리 일상에 가장 깊숙이 들어와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전방위적으로 다루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다. 대한민국의, 아시아의 문화산업을 논하기 위해서는 CJ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이 하드웨어 산업의 선두주자라면 CJ는 소프트 컬처 산업의 국가대표 격이다.

이 책에서 다뤄진 CJ의 방식들 중 가장 독특한 철학은 ‘때로는 수요를 앞지르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발상이다. CJ는 ▷식품&서비스(CJ제일제당·CJ푸드빌·CJ프레시웨이 등) ▷생명공학(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CJ Feed&Care 등) ▷물류&신유통(CJ대한통운·CJ올리브영·CJ ENM 오쇼핑부문 등) ▷엔터테인먼트&미디어(CJ ENM E&M부문·CJ CGV·CJ파워캐스트 등)에 걸쳐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CJ는 대표적인 소비자 밀착 그룹이다. 회사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중요시한다. 2020년은 CJ그룹에 격변의 시간이었지만, 일관되게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한 것은 결국 CJ라는 기업의 존재 이유와 직결된다. CJ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을 제일 소중한 자산이고, 가치라고 여기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비비고 만두, 세계시장에서 통하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CGV는 비대면으로 극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언택트 시네마’를 도입했다. / 사진:CGV
2020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CJ그룹에도 악재였다. 일례로 CJ의 계열사인 CGV는 극장 관객 수 감소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비대면 사회는 새로운 사업 기회이기도 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10월 26일 네이버와 60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 빅딜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CJ의 물류·콘텐트가 네이버의 온라인 플랫폼과 동맹을 맺은 셈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주식 3000억원치를 사들이며 단번에 지분율 7.85%를 보유한 3대 주주가 됐다. 또 CJ ENM(4.99%, 3대 주주)과 스튜디오드래곤(6.26%, 2대 주주) 주식도 매입했다. CJ 계열사들도 같은 금액의 네이버 주식을 취득했다.

양측의 협력으로 향후 네이버 쇼핑에서 이뤄지는 포장·배송·관리를 CJ대한통운이 처리할 수 있다. 또 CJ가 제작한 한류 콘텐트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송출될 수 있다. 역으로 네이버의 웹툰과 웹 소설 기반 콘텐트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제작을 CJ가 담당할 수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CJ와 네이버는 향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콘텐트 투자 펀드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도깨비] 등을 제작한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의 노하우와 글로벌 시장 월간 이용자 6700만 명을 확보한 네이버 웹툰이 결합하면 콘텐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두 회사는 CJ ENM이 설립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도 공동 투자에 합의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모멘텀이 됐다. 2020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적 K-푸드인 비비고 만두가 전 세계적 붐을 일으켰고, 2018년 인수한 미국 슈완슨 컴퍼니의 실적도 올라갔다. 가공식품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한 2조871억원에 달했다. 더불어 냉동밥, 냉동스낵 등 냉동간편식과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은 트렌드를 저격하는 식품 콘텐트로 떠올랐다. 코로나 이후 냉동간편식 구매가 늘어난 덕분에 상반기 매출만 1900억 원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이 내부에 ‘트렌드&인사이트’ 부서를 운영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선제 대응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CJ CGV와 CJ 푸드빌은 비대면 서비스와 더불어 스마트 시스템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고 있다. 2020년 4월 CJ CGV는 하이테크 기술에 기반한 ‘언텍트 시네마’를 선보였다. 상영관에서는 스마트체크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으로 고객이 예매 티켓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매점에서는 투명한 LED 창으로 만들어진 매점 픽업박스, 매점 주문 모바일 앱 서비스 패스트오더 등을 도입했다. 자율 주행 로봇 체크봇, 키오스크 고도화 서비스도 병행되고 있다. CJ 푸드빌은 빕스 딜리버리 전용 브랜드 론칭, 레스토랑 간편식 제품 라인업 및 판매 채널 확대, 네이버 스마트 주문 도입 등이 눈에 띈다. 빕스와 계절밥상 등에서 즐길 수 있었던 음식을 가정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언택트 소비 흐름에 맞게 편의성을 증대했다.

CJ ENM은 글로벌 행사인 KCON을 온라인 페스티벌 ‘KCON:TACT’로 대체했다. 2020년 6월 Mix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공연 무대와 ‘언택트 멀티플 비디오콜 시스템’을 통한 아티스트와 팬의 쌍방향 소통, ‘인터랙티브 AR챗’과 ‘AR 드로잉’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153개 지역에서 405만 한류 팬을 끌어모았다. 이어 10월에는 ‘KCON:TACT 시즌2’를 개최했다. CJ프레시웨이도 비대면 키즈 프로그램인 ‘아이온택트’를 내놨고, 골프장 내 자율주행 식음카드 및 자동화 장비를 도입했다.

비대면 상생 프로젝트


▎K-라이프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리는 ‘케이콘택트 시즌2’는 2020년 언택트 기반으로 구성됐다. / 사진:CJ ENM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CJ 계열사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눈길을 끈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대면 행사를 비대면으로 바꿨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5년간 오프라인으로 진행해 왔던 CJ SW창의캠프를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언택트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Girls can do IT(아이티)’라는 네이밍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CJUNESCO소녀교육캠페인과 연계해 강원도 내 100명의 여중생을 대상으로 15주간 교육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창의융합형 ICT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CJENM 다이아TV는 4월부터 지역 농가 판로개척을 위한 ‘농가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고양시 얼갈이 열무김치, 홍천 한우, 완도 전복장과 제주 광어회, 홍천 찰옥수수 등을 판매했다. 향후에도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또한 ‘대한민국 제철음식’ 캠페인을 기획했다. 제철을 맞은 농·축·수산 특산물을 발굴하고, 지자체와 농가와 협력해 매월 1개 이상을 소개해 도움을 주는 기획이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성금 및 자사 가정간편식 제품과 스낵류 등의 식료품을 지원했다.

CJ나눔재단은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휴관 중인 전국 1000여 곳 공부방에 총 3억원의 식료품을 지원하며 아이들의 식사 해결에 노력했다. 9월에는 전국의 지역 공부방을 이용하는 중·고등학생 15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진로 멘토링’을 개최했다. 청소년들의 꿈 실현을 돕기 위해 연구개발(R&D), 콘텐츠 기획·제작, 경영기획·전략, 식품·물류·유통 등의 직무를 담당하는 CJ 계열사 임직원 50명이 앱(App)을 통해 참여했다.

CJ그룹 내부적으로도 방역 안전 차원의 비대면 활동이 추세가 되고 있다. 재택근무가 전 계열사에 걸쳐서 활성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직무별 특성에 따른 차등 시행을 통해 재택근무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영업 부서는 회사를 거치지 않고 현장으로 직행하는 직출·직퇴 제도를 상시 시행하는 것으로 정했다. 재택근무 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유선·SNS·CJ메신저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가이드도 구축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주 2일 재택근무 제도 시행과 협업도구(JIRA, Confluence)를 활용한 데이터·프로세스 기반 업무 방식 확산을 시도했다. IT 관련 회사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새롭게 일하는 방식에 따른 혁신을 실험하고 있다.

고객 접점이 커 큰 타격을 입은 CJ CGV, CJ 푸드빌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인해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하고 선제적 방역 및 다양한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CJ CGV는 모든 지점에서 고객 응대 시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세정제 비치, 항균 필름 부착, 상영관 내부 상시 한기 및 좌석 팔걸이 등 고객의 손길이 닿는 곳곳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관람객 체온 측정,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고, 좌석간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CJ푸드빌은 ‘가장 안전한 레스토랑’을 모토로 삼는다. 빕스,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 매장들은 운영 수칙을 마련해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음식 덜어 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 등 농림축산식품부 ‘안심식당’ 지정 기본 요건을 준수하고, 테이블 간 간격 조정, 직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뷔페 자체가 고위험시설로 지정됐을 때, 휴점을 지속(수도권 경우 4주 이상)했다.

K-콘텐트의 글로벌 공습


▎CJ올리브영 ‘오늘드림’ 서비스의 포장재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 사진:CJ올리브영
CJ ENM은 방송사라는 특성을 고려해 철저한 촬영 현장 방역 가이드를 세워 지금까지 이를 지키고 있다. 타인 접촉 최소화를 목적으로 프로그램 제작 및 촬영마다 각 포맷에 맞춰 변화를 가져갔다. tvN [코미디빅리그], Mnet [엠카운트다운] 제작팀은 무관객 녹화를 진행하며 방청 방식을 변경했다. 또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시민을 찾아가는 콘셉트에서 사전 섭외된 장소와 인물들을 만나는 콘셉트로, [배달해서 먹힐까?]는 해외에서 국내 촬영으로 포맷 변화를 꾀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TV 홈쇼핑 상품 편성에 변화를 줬다. 해외여행, 색조화장품, 정장 의류는 사라지고 건강기능식품, 아동교육, 인테리어, 주방관련 상품 등의 편성을 확대했다. 사회적 욕구 변화에 맞춰 고급호텔 숙박권, 신차 발표회, 홈 가드닝 상품, 신상품 라인업을 새롭게 부각했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를 맞아 CJ ENM은 25년간 축적한 제작 역량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극대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트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유수 콘텐트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맺었다. 2020년 2월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그레이스 앤 프랭키][얼터드 카본], 영화 [터미네이터] 등을 제작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그 첫 프로젝트로 작년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미국판 TV 시리즈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완성된 콘텐트 판매나 포맷 판매 계약은 물론 미국 유력 제작사와 공동으로 기획 및 제작을 하는 것은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 최초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 TV 프로그램 제작사 버님-머레이 프로덕션과 공동으로 포맷 기획한 초대형 스포츠 게임쇼 [캐시백]은 2020년 4월 2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후 짜릿한 승부의 묘미가 호평받으며 정규 편성을 확정짓고 10월 25일 첫 방송되기에 이르렀다. 2019년에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을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트 일부를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5000만 명의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선보인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화이트 바이오 산업으로 향하다

세계적인 콘텐트 회사와의 협업에 이어 CJ ENM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웰메이드 콘텐트 포맷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2016년 한국 예능 포맷 최초로 미국에 판매된 tvN [꽃보다 할배]는 [Better Late Than Never]란 제목으로 미국 지상파 채널 NBC의 프라임 타임에 편성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꽃보다 할배] 포맷은 미국 외에도 10개국으로 수출됐다. 2020년 5월에는 네덜란드 지상파 채널 RTL4에서 네덜란드판 [꽃보다 할배] 시즌2가 방송돼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 한국에서 7번째 시즌을 맞이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해외 12개국에서 방송을 이미 시작했거나 편성을 확정했다. 미국 지상파 채널 FOX에서 9월 프라임 시간에 첫 방영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한국 예능 포맷 최초로 BBC One에 내년 편성을 확정했다. 또한 2018년 방영한 tvN [아는 와이프]는 일본 지상파 채널인 후지TV에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됐다. 2021년 1월 첫 방송 예정으로 프라임 타임에 해당하는 목요일 밤 10시에 편성이 확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 ENM은 영화 [기생충]의 성과를 발판삼아 세계 영화시장의 본거지인 할리우드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ENM은 2020년 4월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 쉐일린 우들리 주연의 [엔딩스, 비기닝스](Endings, Beginnings)를 미국에서 제작해 OTT로 개봉했다. CJ ENM은 미국의 제작사 스퀘어페그와 함께 영화 [지구를 지켜라]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공동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장준환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영화 [유전]과 [미드소마]의 아리 애스터 감독과 제작자인 라스 크누드센이 제작을, HBO 드라마 [석세션]과 [라스트 위크 투나잇 위드 존 올리버]를 쓴 작가 윌 트레이시가 각색을 맡을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Drake Doremus)가 연출을 맡은 환생 로맨스 [오로라], 그렉 보크만(Greg Björkman)이 연출을 맡은 음악 판타지 로맨스 영화 [프레스 플레이](Press play) 등 1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아울러 CJ ENM은 글로벌 공연산업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뮤지컬 [킹키부츠]로 국내 기업 최초로 토니어워즈 작품상 포함 6관왕과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을 모두 수상하며 한국 뮤지컬 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2019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물랑루즈]를 새롭게 개막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20년 토니 어워즈에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돼 수상 여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2020년 2월에는 신규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작 [백투더퓨처]의 트라이아웃 공연을 영국 맨체스터에서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며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서의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CJ ENM은 K-POP 콘서트에 한국의 패션, 뷰티, 푸드 등 K-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K-컬쳐 컨벤션 ‘케이콘(KCON)’을 매년 개최해 왔다. 2012년 첫 개최 이후 북미, 중동,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지로 개최지를 꾸준히 확대했다. 2020년에는 언택트로 전 세계 K컬처 팬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1주일간 온라인 K컬쳐 페스티벌 ‘케이콘택트 2020 서머 (KCON:TACT 2020 SUMMER)’를 개최해 세계 153개 지역에서 유·무료 관객 합산 405만 명에게 한국 문화를 전파했다. CJ ENM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K컬처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연장선상에서 2020년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케이콘택트 시즌2(KCON:TACT season2)’를 개최했다.

CJ제일제당도 발효 기술 분야에서 초격차를 추구하고 있다.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사업 분야로 그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분야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정했다.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연간 5000t 규모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공장의 주력 품목인 아미노산과 PHA 생산에는 미생물 발효 기술이 공통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직 생산 전 단계임에도 벌써 5000t 이상의 선주문이 유럽 등에서 나왔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PLA 플라스틱은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 분해가 된다. 반면 PHA는 바닷물 속에서 100% 분해가 되는 세계 유일의 친환경 소재다. PHA 생산 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향후 5년 내 3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PHA 플라스틱 시장의 선점을 노린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환경정책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친환경 소재의 수요는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이미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나이키도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도 이런 기조에 맞춰 PHA 이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업을 지향

CJ제일제당은 유엔 SDGs(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가 발표한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글로벌지수 최우수그룹’에 2년 연속 선정됐다. 10월 29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3000개 기업 중 300곳이 글로벌지수에 편입됐으며, 이 가운데 28개 회사만이 최우수그룹에 포함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등과 더불어 CJ제일제당이 이름을 올렸다. 유엔 SDGs는 건강한 식품 생산, 친환경 생태계 구축, 경영진의 지속가능경영 의지, 글로벌 바이오 혁신, 기후변화 대응노력, 포장재 사용량 감축, 천연 원료 사용 등의 항목에서 CJ제일제당을 평가했다.

CJ올리브영 역시 유엔 SDGs의 ‘2020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글로벌지수 최우수그룹’에 같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CJ올리브영은 2020년 유엔 선정 국제 친환경 인증 우수 등급(AA) 획득, 글로벌 지속가능 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헬스 앤 뷰티 친환경기업으로 공인받았다. 이 회사는 화장품 성분과 환경, 윤리 소비를 고려한 ‘올리브영 클린뷰티’ 캠페인과 ‘오늘드림’ 친환경 포장재 도입, 스마트 영수증 서비스 등의 친환경 활동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2014년부터 개발도상국 소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개해온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 등 여성 교육에 대한 지속적 노력을 해왔다.

클린뷰티 캠페인은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하고, 친환경 또는 동물 보호를 실천하는 브랜드에 엠블럼을 부여했다. 또 업계 최초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의 포장재를 기존 PVC 소재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크라프트지로 교체했다. 스마트 영수증을 도입해 1억 장 이상의 종이 영수증을 절약할 수 있었다.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등의 최우수 그룹 기업들은 향후 유엔 SDGs 플랫폼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 사례로 전 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202012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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