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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포커스] 코로나19 셧다운에 불 꺼진 연말 거리 

‘당신 없는 블루 크리스마스가 될 거예요’ 

보신각 타종 등 전 세계 각종 축제 줄줄이 취소
600년 전통 獨 성탄 마켓도 팬데믹엔 속수무책


▎2019년 11월 25일 화려하게 불을 밝힌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의 대표적인 연말 마켓 중 하나다.
'당신 없는 우울한(blue) 크리스마스가 될 거예요/ (…)/ 초록색 트리에 붉은색 장식도/ 예전 같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없다면.’

미국 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른 곡 ‘블루 크리스마스’(1964)의 한 대목이다. 실연한 사람을 다룬 노래지만, 올해만큼은 연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연말 코로나 셧다운이 실시되면서다.

해마다 12월 3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리던 보신각종 타종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1953년 시작한 후 67년 만에 처음이다. 600년 넘는 전통을 지닌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역시 올해는 불을 밝히지 못하게 됐다. 11월 말이 되면 독일 방방곡곡 150여 곳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려 여행객을 사로잡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부분 취소됐다. 대부분의 유럽 나라도 독일 조치에 동참해 매년 화려한 조명 아래 열리던 크리스마스 마켓을 올해는 사진·영상으로도 볼 수 없게 됐다.


▎2020년 11월 27일 뢰머 광장. 코로나19팬데믹에 따른 당국 조치로 크리스마스 마켓은 열리지 못했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 모습. 지난해 연말에는 불을 밝힌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광장 가득 마켓이 들어서 시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위 사진) 하지만 올해는 트리만 덩그러니 서 있다.
- 글 박종근 비주얼에디터 jokepark@joongang.co.kr, 사진 AP/연합뉴스

202101호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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