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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여당 지지율 추월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文 정부 4월에 국민 심판 못 피해… 北 김정은 서울 답방도 힘들 것” 

안철수 초기 지지율은 결국 거대 양당에 흡수될 것, 단일화 서두를 일 아냐”
‘조국 사태’부터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정상적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피날레는 4월 7일로 예정된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다.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김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지난한 협상이 불가피하다.
시곗바늘을 약 8개월 전인 5월 22일로 돌려보자. 그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김종인(81) 비상대책위원장(이하 위원장) 체제를 확정했다. 당시 통합당 지지율은 24.8%(5월 25일 리얼미터 조사)였다. 창당 이래 최저였다. 반면 ‘윤미향 논란’ 와중에도 문재인 대통령(62.3%)과 민주당(42.5%) 지지율은 고공비행 중이었다. 통합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에 밀렸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당의 간판을 ‘국민의힘’으로 바꾸고, 중도층에 문을 열었다.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 꿇고 사죄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사과했다. 기본소득 등의 이슈를 선점했다. 여당과의 극한 대립을 지양하고, 비호감도를 줄이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책으로 떨어져 나오는 지지율을 흡수했다. 이슈화 능력이 취약한 국민의힘에 최적화된 전략을 취한 셈이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이전의 황교안 전 대표·나경원 전 원내대표 때와 달리 여당과의 극한 대립 노선을 의도적으로 피했다. 복싱에 비유하면 인파이터가 아닌 아웃복서 스타일을 구사했다. 막말을 줄였고, 거리로 나가 농성하지 않았다.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빠진 여권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라는 밑밥을 던졌을 때에도 김 위원장은 “사면은 대통령이 결정하면 끝”이라며 예봉을 비켜 가는 ‘내공’을 발휘했다. 친박 대 비박 같은 이념논쟁에서 탈피해 윤희숙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민생 정책으로 각인되는 여성 정치인이 조명받았다.

2021년 1월 1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1.9%까지 올라가 민주당(30.7%)을 추월했다. 서울지역 정당 지지율도 34.7%로 민주당(24.6%)을 압도했다. 그러나 정작 차기 서울시장 지지 후보 1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패하면, 제1야당은 존재 이유를 사실상 잃는다. 그렇다고 필승 구도를 위해 안 대표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하면, 제1야당의 입지는 극히 협소해진다. 이런 딜레마에서 김 위원장이 설계하는 활로는 무엇일까. 1월 12일 국회 국민의힘 대표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특유의 단호한 화법으로 제1야당이 걸어야 할 ‘당위’를 역설했다.

지난해 12월 15일, 두 전직 대통령의 유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꽤 시끄러웠지만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 3월) 탄핵당한 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진즉에 해야 했을 일이다.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옥신각신 투쟁만 했다. 당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안 했기 때문에 지난 4월 총선에서 그런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나.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면 변화를 할 수밖에 없다. 위기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이제는 예전 모습에서 탈피한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난해 8월 17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사죄한 것도 반향이 컸다.

“5·18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이 과거 당내에서 나왔다. 모두가 인정하는 민주화 운동을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니 국민이 눈살 찌푸릴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선 근본적 사죄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安 생각 못 받아들여”

김 위원장이 온 뒤 당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나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아직 우리 당에서 일치된 후보를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면 차근차근 후보자들의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다.”

후보 수는 많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명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마치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이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여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안철수 대표 외에는) 아무도 없다. 서로 경쟁을 통해 후보를 내는 것이다. 특정인이 ‘내가 대장이니 내가 단일후보로 나서겠다?’, 이런 사고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

오세훈, 정진석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은 안 대표와의 연대를 거론했다. 이에 관해 김 위원장이 격노했다고 들었다.

“안 후보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입당을 하느니, 합당을 하느니, 이따위 소리들을 꺼내나. 누가 이 당을 대표하는 사람인가. 그런 말을 뱉어 결국에 당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으니 ‘제발 그런 얘기 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안철수’를 자꾸 거론하는 이유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야권이 진다’는 절박함 때문 아닐까?

“그래서 내가 오래전부터 얘기했지 않나. 우리 당에 들어와서 경선을 치르든지, 아니면 국민이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니 우리 당 후보가 정해진 뒤 (3월 초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단일화를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두 가지 방법뿐이다. 다른 얘기는 해봤자 의미가 없다.”

지난 6일 안 후보와 회동한 뒤 “앞으로 만날 일 없다”고 말했다. 접점을 못 찾았나?

“내가 그날도 ‘방법은 둘밖에 없다. 둘 중에 하나로 결심이 서면, 나에게 연락을 달라’, 그런 식으로 말했다.”

안 후보는 별 반응이 없었나?

“그렇다. 본인의 결심이 서야 만나지 내가 더 이상 말할 이유가 뭐 있겠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서두를 필요 없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를 야당 단일후보로 전제하는 발상에 반대한다.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안철수 후보의 지금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무슨 뜻인가?

“과거 사례를 봐도 선거 몇 달 전 초기 지지율이 1등이었던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본격적으로 선거가 시작도 안 된 상황에서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가지고 얘기할 필요는 없다.”

‘3자 구도로 가도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길 수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가 안 되더라도 선거에 나가겠다’고 하면 우리가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러면 3자 구도(민주당 후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후보)로 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이 용납하겠나?”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때 제1야당의 조순 후보가 (야권이 분열된) 3자 구도에서 당선된 전례가 떠오른다.

“그때도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 박찬종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지금 안철수 후보는 당시의 박찬종 후보처럼 지지율이 높지도 않다. 겨우 20%대 정도인데 그 지지율을 분석해보면, 우리 당 지지층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 지지층도 있다. 본격적으로 선거전이 펼쳐지면, 표심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으로 가게 돼 있다. 그럼 (안 후보에게) 남는 게 뭐 있나.”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백신, 재난지원금 이슈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

“그런 유혹이 잘 안 먹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그런 측면에 좌우될 정도로 수준이 낮지 않다. 특히 서울 유권자들은 지식 수준이 높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내세울 업적이 아무것도 없다는 데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높다.”

단일화를 서두를 필요는 없겠다.

“그렇다. 우리 당에서 훌륭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무다. 그 사람을 당선시키는 일도 내 책무다. 그 외에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재웅 전 쏘카 대표 같은 참신한 이미지의 경제인을 후보로 영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에서 장밋빛 경제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인다’며 현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만 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가 (글로벌 경제 반등이라는 전제 없이) 독자적으로 금방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는 건 너무 낙관적이다.”

최근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에게 ‘공공선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보고서를 나눠준 바 있다고 들었다. 공공선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미국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 갈등 구조가 생겨 사회 안정이 안 되고, 자본주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미국식 자본주의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담은 내용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최근 설파하는 ‘코로나19 이익공유제’와 어떤 차이가 있나?

“이낙연 대표가 얘기하는 이익공유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덕을 본 기업의 이윤을 일부 떼어내 소위 어려운 사람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하겠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말만 해선 의미가 없다.”

“최근 주식 투자 붐은 위험성 크다”


▎1월 1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가운데)은 국회에서 부동산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부동산에 대해 처음으로 ‘송구하다’고 표현했다.

“부동산 정책을 스물네 번이나 내놨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다. 올해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국민은 예상한다. 그러니 잘못했다고 시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도세를 인하해야 다주택자 매물이 나올 수 있고, 그래야 단기적으로 공급이 될 수 있을 텐데.

“(이 정부에서) 투기를 잡겠다고 양도세를 인상해왔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양도세를 내릴 수도 있다고 슬쩍 간을 보니) 자가당착적인 얘기 아닌가. 양도세 하나뿐만이 아니라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도 문제다. 이런 것 전부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해서 소위 주택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세금을 올리면 주택값은 더 오른다.”

김 비대위원장은 1월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버전의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을 열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 ▷도심 택지 확보를 통한 공급 확대 ▷양도세 중과 폐지 ▷공시가격 산정 체계 손질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담보인정비율) 등 금융규제 개선이 골자였다.

돈이 많이 풀려 시중 유동성이 급증했다. 주식과 코인이 폭등했다. 빚내서 투자하느라 가계대출은 계속 증가세다. 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는 거의 제로 상태로 낮췄다. 돈을 많이 푸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 아닌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통화가 팽창하면 언젠가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 심리다. 그러니 자기 자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현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 주식 붐은 내가 보기에 위험성이 크다. 실물경제와 관계없이 무턱대고 투자하고, 젊은 세대가 빚내서 투자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주식은 너무나 과도하게 상승하면 언젠가 폭삭 가라앉을 염려가 있기 때문에 당국이 굉장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가깝지 않나?

“(정부가) 돈을 풀었으니 (시장 참여자들은) 은행으로부터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것 외에 다른 (자산 증식) 방법이 없다. 경제 여건이 쉽지 않으니, 계속 통화 완화 정책을 쓰고, 이것들이 맞물려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국가부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가부채를 늘리고 싶어서 늘렸겠나. 어쩔 수 없으니 계속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3차 재난지원금 집행이 시작도 안 된 현시점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자는 의견이 여권에서 벌써 새어 나온다.

“이 정부는 예측 능력이 없다. 지난해 11월 예산 심의할 때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으니 3차 재난지원금 문제가 다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내가 ‘나중에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을 테니, 이왕 예산을 다루는 마당에 재난지원금 예산을 확보하라’고 (국민의힘에) 말했다. 그러자 처음에는 관심도 안 가지던 이들(정부여당)이 나중에 자기들도 해야겠다고 나서서 겨우 확보한 것이 3조원 아닌가. 그 돈으로 안 되니 예비비 등을 끌어왔다. 코로나19로 1년 동안 경제 상황이 극도로 어려워진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 이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경제가 돌아간다고 하는데, 여당에서는 4차 재난지원금(전 국민 대상)을 얘기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추가 지원이 이뤄져도 전면 지급보다는 선별 지급이 타당하다고 보나?

“당연하다. 생산이 활발한 기업의 종사자, 공무원, 은행 종사자 등은 소득에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그렇지 않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재난지원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에게 지원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지원할 정도로 대한민국 재정이 풍부한가?”

“윤석열은 아직 여권 사람”


▎1월 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이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비대면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최근 문 정부 지지율 하락 요인 중 하나가 방역이다. 그동안 잘하는 줄 알았지만 점점 방역도, 백신 구입도, 경제에서도 국민의 불신이 쌓이는 듯하다.

“이 정부의 가장 큰 흠은 예측 능력이다. 빵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전문가들이 충분히 경고했다. 그러나 자기들 K방역만 믿고 괜찮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다 백신도 확보 못했다.”

지지율 관리만 우선시하다가 터진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민은 현명하다. 높은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정보에 접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효과가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만 쓰인다. 그런 백신을 들여와 접종하겠다고 하니 국민은 불신할 수밖에 없다.”

소위 검찰개혁에 관해서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삼권분립에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이 정부는 정의와 공정을 강조하며 출범했다. 그러나 ‘조국 사태’부터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정상적 국가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를 국민이 잘 안다. 그리고 법관은 법률과 양심에 따라 판결한다. 자기네들이 원하지 않는 판결이 났다고 해서 판사를 탄핵해야 된다고 말하니 국민이 옳다고 보겠나.”

민주당은 ‘선출된 권력의 민주적 통제’를 내세운다.

“억지스러운 소리다. 대통령도 법률에 따라 나라를 이끌어 가는 것이지 임의대로 하는 게 아니다. 어쩌다 의회 의석을 180석 이상 차지하고 있으니 무소불위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가다가는 후회밖에 남는 게 없을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여권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여권 사람 맞지 않나? 검찰총장인데.”

윤 총장이 결국엔 정치를 하지 않겠나?

“난 모르겠다.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까지는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지휘할 것이다. 만약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은 더욱 힘들어질 듯하다.

“나는 보궐선거 끝나면 더 이상 이 당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 4월 이후 이 당이 어디로 갈 것인지는 관여할 바가 아니다.”

왜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 짓나?

“처음에 이 당 비대위원장으로 올 적에도 총선에서 엄청난 패배를 겪고 위기에 처한 이 당이 너무나 왜소하게 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생각해서, ‘이 당이 차기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놓고 나는 그만둘 것’이라고 얘기했다.”

국민의힘에서 비대위원장을 2022년 대선까지 맡아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럴 일 없으리라 생각한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김 위원장 체제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너무 피곤하다.”

“정치란 국민의 정서를 파고드는 것”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서울 답방 가능성을 꺼냈다.

“희망사항이다. 최근 김정은의 행태를 보면 서울에 답방하겠나?”

윤 의원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동안 애걸하다시피 답방을 요구했지만, 김정은은 남북관계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망하기 직전의 당에 구원투수로 투입돼 회생을 시켜왔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한국의 거대 양당에) 정체성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나름대로 판단해서 결과를 만들어낼 뿐이다. 정치라는 것은 국민의 변화를 어떻게 정확히 읽고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게 선거 승리의 원동력이다. 정당은 국민의 정서를 파고들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불평등, 불공정, 불의, 비민주적인 것들을 신세대들은 가장 싫어한다. 다음 대통령 될 사람은 그런 부분에서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힘들 것이라 본다.”

현재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곤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내가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다고 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서울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어땠냐’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경제 정책이 성공한 것도 아니다. 주택 정책은 완전히 실패작이다. 세금 부담만 국민에게 잔뜩 안겼다. 외교 정책도 성공한 것이 없다. 이들이 자랑했던 공정, 정의 이런 가치들은 다 물 건너갔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다. 자기는 사회주의자라고 말하면서 ‘다들 용이 되려 하지 말고 가재나 붕어, 개구리로 살라’고 한다. 그런 모순된 소리를 하면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결국 4월 보궐선거는 문 정부에 대한 심판인가?

“나는 심판이라고 본다.”

서울시장 선거를 이겨야 2022년 대선도 야당이 이길 수 있는 것인가?

“당연하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하면 정치 지형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이런 상태로 가지 않는다. 더군다나 대통령 임기 말이다.”

- 글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 사진 김경빈 월간중앙 기자 kgboy@joongang.co.kr / 녹취 정리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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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호 (20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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