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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Ⅰ | 한국 정치의 중도를 말하다] 여론조사 전문가가 보는 한국의 중도층 

중도·부동층, 윤석열 선호 높아 반문 정서 타고 이재명과 경쟁 

차기 대선, 대권주자보다 스윙보터가 절대 갑(甲) 위치
2030·중도층 교집합 규모에 태풍·미풍 여부 갈릴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치권은 그가 대선레이스로 뛰어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스윙보터는 누구이며, 그들은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대선이 다가오면 선거의 승패를 가를 계층에 관심이 집중된다. 역대 대선을 보면 양자구도를 이뤄 박빙의 대결로 흘러갔다. 내년 대선 역시 보수·진보 진영의 양자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양자구도는 고정 지지층을 결집해 세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의미하지만, 아무리 결집해도 40%를 넘기 힘들다. 그래서 ‘마(魔)의 40%’라고 한다. 대선을 포함한 선거의 승패는 결국 ‘캐스팅보터’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대선에서의 캐스팅보터를 살펴보자. 13대 대선에서의 캐스팅보터는 영남(노태우·김영삼), 호남(김대중), 충청(김종필)이라는 지역 구도가 아닌 ‘보통사람’이었다. 이들은 당시 민주화 세력과 달리 안정을 희구(希求)한 중산층으로, 노태우는 이들에게 보통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해주고 아파트·자가용·주식투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결과는 역대 최저 수치의 당선이기는 했지만, 1987년 민주화 항쟁 직후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만 같던 선거에서 승리했다.

14·15대 대선에서의 캐스팅보터는 충청이었다. 14대 대선 때는 3당 합당으로 대구경북(TK)·부산경남(PK)·충청의 지지를 받은 YS(김영삼) 대 호남의 DJ(김대중), 그리고 15대 대선 때는 TK·PK의 이회창 대 DJP로 대표되는 호남·충청의 DJ 간의 대결로 치러졌다. 두 대선 모두 충청이 캐스팅보터였다. 그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에게 거주 지역 외에 본적도 물었다. 지지 후보와 지역(본적) 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대선 예측이나 전략을 위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2030 정치 일선에 등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3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이 지사는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무현과 이회창이 맞붙은 16대 대선에서는 지역 구도의 균열이 일어났다. 호남 지지를 받은 노무현이 PK에서 균열을 냈지만, 기본적으로 영남·충청 연대에 비해 호남·PK 연대는 열세였다. 이러한 지역 열세를 40대 유권자가 흔들었다. 당시 40대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구 구성비에서 중간 위치였고, ‘민주’와 ‘개혁’이라는 가치로 결집했기 때문이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택기준으로 정치·사회 개혁을 꼽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후 노무현의 당선과 경제부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펼친 정책으로 유권자의 인식에 변화가 일어난다. 개혁프레임을 앞세운 노무현의 당선으로 반개혁 진영은 무너졌고, 민주화는 일상화, 개혁은 제도화 과정에 접어든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서울시의 대중교통환승제·버스중앙차로제·청계천개발로 정책적 편익을 경험한 국민이 달라진다. 이전 ‘정치는 나와 무관하다’,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냉소에서 내 권익을 위해 ‘투표를 제대로 해야 한다’로 인식이 바뀐다. 이렇게 경제와 정책의 편익이 등장한다.

17대 대선에서는 경제 적임자를 내세운 이명박이 승리한다. 반면 민주·개혁·통일 프레임으로 맞선 정동영은 참패한다. 이어 박근혜·문재인이 대결한 18대 대선에서도 이명박의 신자유주의를 넘어 경제공동체를 내세운 박근혜가 ‘고(故) 박정희 대 문재인’ 프레임에 갇혔던 문재인을 누르고 당선된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택기준 중 가장 높은 순위는 정치·사회 개혁이 아닌 ‘경제’가 차지했다.

대선에서 박근혜는 지역과 세대 대신 중도층에 주목했다. 당시 여론은 ‘독재자의 딸’이 수도권·고학력·보편적 가치의 중도를 잡기 어려울 거로 내다봤다. 그러나 박근혜의 입에서 나온 ‘원칙이 선 자본주의’, ‘법치사회’,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 ‘국민행복’ 그리고 ‘경제민주화’ 등은 주술과 같았다. 자유민주주의에서 경쟁은 하되 법을 지키며 패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공동체가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이명박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신보수주의적 대안이었다. 박근혜와 문재인 중 누구든 5%만 더하면 이기는 선거에서 박근혜의 메시지는 중도를 잡기에 충분했다. 중도가 스윙보터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은 그들의 기대와는 달랐다. 경제 부활은 없었고, 경제민주화도 말뿐이었다. 오히려 퇴행적 민주주의로 독재의 기억을 불러왔다. 대통령 박근혜는 ‘No.3’로 불렸으며, 그림자 뒤에는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가 버티고 있었다. 박근혜를 지지했던 중도가 떠나기 시작했고, 세월호 참사를 시작점으로 2030세대가 정치 일선에 등장한다. 이렇게 되자 민주당에 기회가 찾아왔다. 잇단 대선 패배에도 정권교체 전략을 찾지 못하던 민주당은 반민주, 반개혁의 끝판왕 프레임으로 국가의 정상화를 들고나온다. 한마디로 ‘이게 나라냐’다. 이 프레임에 걸려든 박근혜는 탄핵까지 당한다. 즉 박근혜를 당선시킨 스윙보터가 레짐체인저(regime changer, 정권교체 세력)로서 탄핵까지 이끌어낸다. 그야말로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하는 태풍의 힘을 보여줬다.

2030 스윙보터, 중도층 캐스팅보터로 자리잡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9일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년 전보다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이 전 대표는 여전히 대선레이스 선두그룹으로 분류된다.
캐스팅보터는 판세를 결정짓는 힘을 가진 층이다. 반면, 스윙보터는 표심을 바꾸는 유동성이 특징이다. 즉 스윙보터는 고정층이 아닌 유동층으로 판세를 바꾼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스윙보터다. 특징은 첫째, 정치 관심층이다. 그래서 투표를 한다. 둘째, 유동층이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약하다(이런 점이 몰표 성향의 과거 충청·40대와의 차이다). 셋째, 학연·지연·이념보다는 실용·실리주의로 정책의 편익을 중시한다. 넷째, 선거공학이나 프레임 전략으로 잡기가 힘들다. 다섯째, 역대 대선에서 이들을 대변하는 후보는 있었어도 정당은 없었다. 정당이 있더라도 급조된 정당이었다. 여섯째, 캐스팅보터 역할을 한다. 특히 근래 양자 대결에서 더욱 그러한 경향을 보였다.

정당이나 대선후보들은 스윙보터를 주관도 없는 집단으로 봤다. 정치인들이 갑(甲)이고, 스윙보터는 강한 구심력으로 흡수해야 할 대상, 즉 을(乙)로 간주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다. 스윙보터는 주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가치 기준이 명확하다. 다만 누구를 선택할지, 자신의 가치 기준과 정책적 편익으로 심사숙고할 따름이다. 대변하는 정당이 없기에 차선의 후보를 고심한다. 그렇지만 선거 막판을 결정짓는 ‘갑’의 힘을 지니고 있다.

과거 지역·이념·연령은 캐스팅보터였지만, 스윙보터는 아니었다. 이들은 양자구도에서 승부에 필요한 전략적 숫자와 세 결집으로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다. 표의 유동성, 즉 스윙(Swing)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과거 40대(386)가 현재 50대가 되어서는 더는 스윙보터 역할을 못 한다. 현재 50대는 민주당 지지층으로 고정화되고 있다. 그럼 현재 40대는 어떤가? 386의 후배인 그들은 해방전후사를 근거로 남한보다 북한이 더 정통성이 있다는 정통성 논쟁, 개방하면 외국 다국적 기업에게 망한다는 신식민지자본주의론, 남한 정부는 미국에 예속됐다는 제국주의론 등의 담론을 들은 386의 아바타 세대다. 그래서 40대는 50대와 정치적 동조현상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표심에서 스윙(Swing)도 없고, 세대인구비율도 중간 위치가 아니다(2021년 현재 18세부터 20대까지 17.9%, 30대 15.7%, 40대 18.6%, 50대 19.5%, 60대 이상 28.3%).

문재인의 첫 대선은 실패였지만, 그 이후는 운이 좋았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중도가 이탈해 탄핵에 동참했고, 이후 실시된 조기 대선에서 중도의 지지로 손쉽게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가 처음 내세운 것 역시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경제였다.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성장과 사회경제적 개혁이다. 그러나 성과를 내지 못하다 부동산정책 실패로 막을 내린다. 문재인 정부의 다른 축은 한반도평화와 검찰을 타깃으로 한 적폐청산이다. 이는 국민의 시선을 경제에서 벗어나게 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에 대한 면책사유도 생겼다.

그러나 부동산에서의 무능, 인사에서의 내로남불, 검찰개혁 등 정권 의제에 대한 피로감으로 민주당의 느슨한 지지층과 중도층이 이탈했다. 이렇게 이탈한 중도층이 이번 대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할 첫째 그룹이다. 그럼 스윙보터 역할을 할 둘째 그룹은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촛불로 정치사회적 눈을 뜬 2030세대다.

2030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이후의 20대와 30대 초중반 스펙세대, 또는 MZ세대라고 한다. 이들은 우리나라 경제 황금기를 보내고 386의 아바타가 된 40대와는 세대 경험과 가치관·문화, 그리고 이해관계가 다르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월드컵 4강, 한류와 다국적화된 우리 기업의 세계 진출을 보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갖고 있음은 물론, 부모에게 영향을 받아 도시민 중도 성향을 갖고 있다. 이들 2030은 평등을 요구하는 40대와 달리 법치, 경쟁과 공정, 합당한 사회경제적 대우를 기대하며 스펙만을 쌓는다. 이것만이 구조화된 저성장 속에서의 생존법인 것이다. ‘촛불혁명’의 중심인 2030은 탄핵과 현 정부 출범을 이끌었다.

현재 드러난 지지율보다 물밑 표심 더 많아


▎2월 6일 서울 푸르메재단 인근에서 열린 ‘4·16 시민동포가족 촛불 피케팅’에서 참가자들이 든 촛불의 모습. 세월호 참사는 2030이 정치 일선에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2030이 가장 먼저 분노했다.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같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앗아간 고용정책, 자신들의 아르바이트 자리조차도 없어지게 만든 최저임금 인상, 자신들의 세금으로 먹여 살려야 하는 공공부문 확대, 적자 재정 부담의 전가, 노동시장에 진입도 못 한 상황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의 줄임말) 아파트 노예로 전락할 처지…. 한마디로 현 정부는 노동시장에서 40대 중심 노동기득권의 이익을 평등 이데올로기로 대변했다. 이렇게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이상 2030이 더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할 이유는 없다.

내년 대선에서 2030이 지난 대선과 같은 표심을 보이면 민주당이 승리한다. 현재 유권자 중 30대 이하(18세부터 20대까지 17.9%, 30대 15.7%)는 33.6%다. 진보 성향의 40대(18.6%)와 결합하면 52.2%다. 40대 이하가 과반수다. 그러나 최근 대선 지지율을 보면 2030이 더는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3월 5일부터 8일까지 조사하고 10일 발표한 결과에서 윤석열에 대한 지지율은 20대 23.4%, 30대 22.1%로 나타났다. 탈민주당과 함께 부동층이 많았다(유선전화면접 20%, 무선전화면접 11%, 무선ARS 69%, 오차범위 95%에 신뢰수준 ±3.1%, 응답률 4.7%,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위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단 이들이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 캐스팅보터가 되기에는 여전히 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

중도층이 윤석열을 지지하는 비율은 32.8%로 이낙연 12.9%, 이재명 20.7%를 합한 수치에 버금간다. 부동층도 17.8%로 높다. 또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의향 역시 40.8%다. 즉 중도층의 58.6%가 유동표다. 결국 윤석열·이낙연·이재명이 선두그룹이지만, 그야말로 물 위에 떠 있는 형국이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스윙보터로 인한 세 후보의 불안정성은 향후 지지 의향을 고려하면 더욱 커진다. 윤석열에 대한 지지는 29%지만, 그중 지지를 ‘바꿀 수 있다’는 22.9%에 달한다. 결국 윤석열의 안정적 지지는 22.4%다. 같은 방법으로 산출하면, 이낙연의 13.9% 중 (바꿀 수 있다: 28.3%) 안정적 지지는 9.9%, 이재명의 24.6% 중 (바꿀 수 있다: 34.9%) 안정적 지지는 16.0%다. 세 후보의 안정적 지지율을 합하면 48.8%로 과반이 안 된다. 물 위에 뜬 부분보다 물밑에 보이지 않는 표심이 더 많다는 의미다. 더욱이 스윙보터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에서 지난 10년 동안 보수·진보 간 교차투표 비율이 33.1%인 반면, 현재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34.7%다. 탄핵으로 표심이 급격히 바뀔 수밖에 없었던 과거 교차투표 비율보다 현재 표심의 유동성이 더 크다.

이번 대선도 박빙의 양자 대결이 예상된다. 따라서 대선 전망은 정책·정치 이슈와 2030·중도층 스윙보터의 교집합 정도에 따라 태풍 또는 미풍이 될 수도 있다. 즉 2030과 중도 표심이 같을 경우 강력한 캐스팅보터가 된다. 그러나 표심이 엇갈릴 경우 그 파급력은 상쇄돼 크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엇갈리지는 않더라도 한쪽이 투표하지 않는다면, 투표하는 쪽이 누가 되든 캐스팅보터 역할은 할 것이다.

스윙보터에게 ‘전통적 프레임’ 통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는 모습.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지금, 반(反)문재인 정서가 내년 대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럼 정치·정책 이슈는 어떨까? 먼저 정치 이슈는 반(反) 문재인 정서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비지지율이 각각 40.7%와 55.9%지만, 적극 비지지율은 40.3%나 된다. 그만큼 반문 정서가 크다는 뜻이다. 이러한 반문 또는 비문 정서가 민주당 밖에서는 윤석열, 당내에서는 이재명으로 모이고 있다. 결국 반문 정서는 윤석열과 이재명의 경쟁 공간이다.

정책 이슈는 안보와 외교·경제·정치사회 개혁이다. 그러나 통일과 평화는 남북 대화의 중단으로 더는 민주당이 주도하기는 어렵다. 경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보수는 경제’라는 공식을 잃었다. 정치사회 개혁은 적폐를 내세우는 민주당과 법치를 내세우는 윤석열 간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즉 정책 이슈로 누가 주도권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더는 스윙보터에게 안보·경제는 보수, 통일·개혁은 진보라는 프레임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에서 2030 중 20대의 49.2%, 중도층의 48.6%가 ‘국가·국민경제’를 대선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으로 꼽았다. ‘국가 외교와 안보’, ‘정치사회 개혁’을 합한 수보다 ‘국가·국민경제’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스윙보터의 표심을 얻으려면 해답은 경제다. 경제는 생존을 위한 일자리 문제를 의미한다. 코로나가 생사의 문제였다면, 일자리는 생존의 문제다. 다음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양극화의 주범이면서 미래세대의 행복권, 출산율까지 앗아갔다. 특히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못한 2030에게는 절대적 변수다. 그다음은 부채와 국가재정 위기관리다. 특히 IMF와 2008년 경제위기를 경험한 50대 이상, 그리고 중도층은 국가적 차원의 경제 위기에 매우 민감하다. 그러나 현재 대선주자 중 스윙보터의 표심을 얻을 만한 경제 적임자는 없다. 또한 각 정당도 경제는 레토릭일 뿐이다. 누구도 경제로 중도층과 2030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즉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권이 프레임으로 갑질하기 어렵다. 스윙보터가 절대 갑인 선거다.

-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hgrhhs@hanmail.net

202104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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