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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3년 특별기획Ⅱ | 코로나19 위기 대응 우수 자치단체를 찾아서] 민관협력 시스템 구축해 코로나19 극복한 천안시 

“선제적 대응에 총력… 무증상 확진자 조기에 잡았다” 

포스트 코로나 준비 박차, 그린 스타트업 타운 구축에 힘써
빅데이터 기술 바탕 ‘대중교통체계 혁신’ 임기 내 실현 의지


▎박상돈 충청남도 천안시장. / 사진:천안시
"지난해는 코로나19를 비롯해 8월 집중호우와 같은 큰 재난이 지역에 닥쳐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재난을 극복해가며 많은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박상돈 충청남도 천안시장은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코로나19와 집중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협력체계 시스템을 구축한 점, 사상 최대의 국비예산을 확보한 점 등을 꼽았다. 백신 접종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질병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천안시는 지난해 12월 4일 정부예산 중 역대 최대 규모인 국비 1조 2539억원을 확보했다.

천안시는 코로나19의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성과를 냈다. 관내 기업체 근로자 9만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검사를 실시한 일이 대표적이다. 또한 무증상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전 시민 대상 임시선별진료소를 개방했고, 숨은 확진자 94명(2월 22일 기준)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최근 발생한 아산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집단감염 사태 역시 임시선별진료소를 통해 신속하게 검사했기에 감염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한 천안시는 진단 검사비 전액을 국비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운영 기간을 4월 말까지 연장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도 빼놓을 수 없다. 방역만으로는 박상돈 충청남도 천안시장. 무너진 경제를 살릴 수 없기에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천안시 내에 10개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데 추가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천안시는 산업단지가 가동되면 2만4000개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천안 역세권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833억원을 투입해 복합연구 및 창업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천안 그린 스타트업 타운을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을 500개 발굴·육성해 천안이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가 되도록 하겠다”며 “천안 역세권 혁신지구를 비롯해 오룡지구, 남산지구, 봉명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원도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린 스타트업 타운 구축으로 창업자·투자자·대학·기업 등 인프라를 집적화한 개방형 공간을 마련해 시제품 제작과 좋은 상품에 대한 투자 지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창업자를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품격 문화도시 밑그림 제시


▎박상돈 충청남도 천안시장이 코로나19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박 시장은 “코로나19 청정도시로 만들어 시민의 일상을 되찾아주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천안시
기존 산업뿐 아니라 미래 전략산업 육성에도 힘을 주고 있다. 자율주행과 미래형 자동차 부품을 선도할 강소 연구개발특구 육성, KTX 천안아산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조성,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혁신 공정 플랫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천안 과학기술산업진흥원 출범을 시작으로 연구개발 성과 사업화, 혁신 플랫폼 구축, 산학연 클러스터 운영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100개 공약사업 중 26개 사업을 완료했다. 영풍문고 및 삼성생명 사거리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농업인 월급제 실시, 여성친화도시 인증, 한들초 통학로 조기 착공 등이 있다. ‘빙그레’ 유치와 천안 그린스타트업 타운 공모선정도 공약 사업과 연계한 성과들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경영안정 지원, 천안시 노인회관 건립, 불당동 분동, 수도권 전철과 천안시내버스 환승체계 도입 등 사업 51건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자신의 임기 내 소망하는 점으로 ‘고품격 문화도시의 밑그림 제시’를 꼽았다. 이를 위해 천안시 명동거리에서 중앙초교로 이어지는 사직·오룡·영성동 일대에 ‘올드타운’을 재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중교통체계 혁신’ 역시 박 시장이 임기 내 실현 의지를 밝힌 중요한 정책으로 꼽힌다. 천안시는 이를 위해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혁신을 검토하고 버스 간선·지선 체계를 도입해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버스 노선을 구축하는 등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용객의 편의 향상 및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수도권 전철과 천안 시내버스 환승을 도입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도심 순환노선 운영, 중앙버스차로제 도입을 추진하는 일이 대표적인 대중교통체계 혁신 방안이다. 또 운전기사의 친절도 향상을 위한 삼진아웃제, 암행감찰단 등 제재와 인센티브를 병행하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새로운 노선 구축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천안시는 1호선 부성역 신설,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및 청수역 신설, 중부권동서횡단 철도,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 전철 등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한 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 시장은 천안시민을 향해 “코로나 19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겪었지만, 위기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는 많은 분에게서 밝은 빛과 희망의 씨앗을 보았다”며 “코로나19 청정도시 천안을 만들어 시민 여러분이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104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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