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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3년 특별기획Ⅱ | 코로나19 위기 대응 우수 자치단체를 찾아서] ‘코로나 블루’ 극복에 앞장선 창녕군 

책 읽기 운동으로 코로나19에 지친 군민들 마음 치료 

민첩한 대응으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막아
위기 상황에도 군수 공약사업 이행률 97.8%


▎한정우 경상남도 창녕군수. / 사진:창녕군
2021년 2월 26일 대한민국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전인 2020년 2월 26일, 창녕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년 동안 창녕군은 코로나19 첫 확진부터 백신 접종, 그리고 코로나 블루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범군민 책 읽기 운동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대구·경북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창녕군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를 맞았다. 창녕은 경남의 최전방으로 신천지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2월 1일부터 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창녕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꾸렸다. 전국 최초로 공무원의 절반을 분리 근무 형태로 전환했다. 그러면서도 행정 공백을 방지하는 데 성공했다. 또 2월 22일 남지전통시장을 시작으로 3월 23일까지 한 달간 전통시장과 공공시설물을 폐쇄했고, 1일 48회 운행하던 대구 지역 시외버스의 감차 운행 등을 통해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창녕군은 도내 최초로 안심카(드라이브 스루) 및 개방형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 등을 도입했다. 이러한 조치를 인정받아 경남도 감염병관리 분야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코로나19 감염확산 차단에 군수와 공무원은 물론 군민까지 함께 노력한 결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입국자 증가에 따른 러시아어 통역사 긴급 채용, 고의적 미신고 무증상 검사자에 대한 세밀하고 꼼꼼한 역학조사로 접촉자를 파악해 추가 확진자를 사전에 차단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 창녕군 민생·경제대책본부를 운영하고 1·2차 창녕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및 창녕사랑상품권 할인 유통 등 맞춤형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이처럼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과 신속하고 철저한 방역태세로 감염병에 당당히 맞선 조치가 있었기에 더 큰 확산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생계가 위협받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군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창녕군은 올해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 해로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회관을 예방접종센터로 지정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인 11월 이전에 2차 접종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군민을 위한 체육인프라 구축에 힘써


▎창녕군은 코로나의 장기화로 지친 군민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내면의 세계를 밝히는 ‘책 읽는 창녕, 독서하는 군민’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 사진:창녕군
창녕군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하는 점이 있다. 바로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지원이다. 창녕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군민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내면의 세계를 밝히는 ‘책 읽는 창녕, 독서하는 군민’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책 읽기 운동은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늘어나는 외로움과 취미생활 등 일상의 즐거움을 잃은 코로나19 시대를 슬기롭게 지내고자 추진하게 됐다. 평소 독서를 즐기는 한 군수의 제안이 이러한 운동으로 이어졌다. 창녕군은 올해 ‘나와 우리가 만드는 독서문화 정착’ 등 3개 분야 16개 사업으로 12월까지 추진한다. 한 군수는 “여러 기관·단체의 참여를 통해 자연스러운 독서 분위기를 조성해 책 읽기로 코로나 블루를 지혜롭게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한 군수는 군민과 약속한 공약 이행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창녕군은 공약 이행률 97.8%를 기록, 대부분 공약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 군수의 공약은 크게 ‘창녕농가 1억 소득시대’, ‘영남권 최고 생태·문화·휴양·관광도시 창녕’, ‘자영업이 흥하고 일자리 넘치는 경제도시 창녕’, ‘전국 으뜸 교육·복지 도시 창녕’, ‘지속가능 균형발전도시 창녕’ 5개 분야 총 92건 세부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이행완료 29건(31.5%), 정상추진 61건(66.3%), 부진 2건(2.2%)이다.

대표적 공약 이행 사업으로는 우포따오기 구조·치료센터 건립이 꼽힌다. 우포따오기의 야생방사에 따른 부상 개체를 치료하기 위한 공약이다. 우포따오기를 비롯한 우포늪의 다양한 천연기념물의 응급 구조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물 다양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준공된 대합공설운동장과 영산 문화체육중심센터 건립사업, 장애인 문화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사업은 2021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탄력을 받고 있다. 군민을 위한 체육 인프라 구축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그 외에도 장마 장가지구 제방보강사업을 완료했으며, 공공급식지원센터(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과 남지읍 도시가스 공급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경남에너지와 남지읍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 군수는 함안 칠서 산단에서부터 공사를 시작해 남지교에 도시가스 배관 교량매달기 공사 및 하천제방 배관 1500m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낙동강 지하로 매설할 계획이었으나, 공법을 변경해 안전성도 확보하고 37억원 정도 예산도 절감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큰 성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 군수는 2021년을 민선7기 군정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마지막 해로 상정해 공약사업이 100%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한 군수는 “코로나로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에, 책 읽는 분위기가 잔잔한 물결처럼 퍼져 나가 독서를 통해 힘들고 우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의 완전 종식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나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104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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