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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패트롤]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에 총력 다하는 이시종 충북지사 

“행정수도·메가시티 완성 위해 꼭 필요” 

광역철도망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50만 명 돌파... 2027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충청권 공동유치도 추진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에 충북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한다. / 사진:충북도청
이시종 충북지사를 포함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1호 사업으로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을 정부에 공동 건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고 국가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청권 단체장들이 함께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지난해 11월 20일 이 지사 등은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추진을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크게 4가지다. 첫째, 충청이 하나의 생활권·경제권을 형성하고 분야별 공동발전을 협력·강화한다. 둘째, 4개 시도 연구원이 전략수립을 위해 공동연구용역을 수행한다. 셋째, 충청권 광역철도망(일반철도 포함) 등의 사업 추진에 적극 협력한다. 넷째, 시도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이 지사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행정수도·메가시티 완성을 위한 최고의 효율적 수단”이라고 말한다. 통행시간 단축으로 도심과 외곽을 오가는 시간이 줄어들면 도시발전 형태와 방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충북 대도시 간 연결을 통해 도시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광역철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 충청권 단체장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청주 도심지역 지하철도 추진이 핵심”


▎ 사진:충북도청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총 연장 147.5㎞, 총사업비 4조5776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중 충북 단독구간은 청주공항-청주도심-오송 구간까지 연장 22.2㎞, 1조4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청주 도심 지역은 대전·대구 지하철처럼 지하로 추진된다.(도표 참조)

현재 충북선 철도는 청주 외곽을 통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청주 도심을 통과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 지사는 “광역철도망은 도심과 도심을 연결해야지, 청주 도심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면 대전·세종 시민의 공항전용 철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구 85만 명인 대도시 청주가 충청권 노선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신행정수도권 내 광역도 시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 청주 도심 통과로 청주시민 접근성 향상 및 도시상권 부활, 시간 및 교통비의 획기적 절감, 도시교통난 해소, KTX오송역·청주공항 활성화라는 5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해 12월 정부에 정식 건의한 뒤로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국가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충북도의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무총리·기재부·국토부·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정부부처는 물론 정치권에도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건의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또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는 차원에서 ‘광역철도망 반영을 위한 온라인 서명’, ‘삼보일배 챌린지’, ‘청주 시내 주요도로 현수막 설치’, ‘지역 시민단체·경제계·건설업계 등의 국가계획 반영 촉구 성명서 발표’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서명의 경우 3월 14일 목표치인 50만 명을 넘어섰다.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최도 추진

이 지사는 이를 ‘절실함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우리 충북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2년 연속 투자유치 10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면서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충청권 광역철도망,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망 등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도정의 역량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외에도 충북은 인근 충청권 자치단체와 함께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2027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충청권 공동유치가 대표적 사업이다.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종합경기대회로 꼽힌다. 충청권에는 그동안 세계 종합스포츠 개최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유치작업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해 7월 10일 국회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지사는 유니버시아드 유치로 충청권 자치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는 물론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를 마련함과 더불어 2조7289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친환경·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늘면서 유기농산업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충북은 괴산군과 함께 2022년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지사는 유기농산업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각광받는 지역 산업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지난해 12월 국제행사 승인을 획득해 1월 17일 조직위 사무국까지 구성했다. 엑스포 행사 대행사 선정 및 행사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5월부터 행사장 기반 조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행사는 2022년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간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괴산 유기농엑스포 공원에서 열린다. 충북도는 관람객 72만 명을 유치해 1722억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유기농산업을 4차 산업과 연계해 신성장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통해 충북이 K뷰티, K바이오에 이어 세계 유기농산업을 선도하는 K오가닉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104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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