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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항일정신 숨 쉬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유서깊은 애국계몽운동 산실… 한국독립운동 성지로 부각 

2017년 개관… 유교의 긍정적 부분 강조하는 데 큰 역할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과 그 주변 전경. 경북은 독립유공자·순국자결인사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한국독립운동의 중요한 성지로 부각되고 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경북 출신 독립운동가의 역사를 찾아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7년 개관했다. 기념관이 위치한 경북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는 1907년 협동학교를 설립해 애국계몽운동의 산실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910년 대한제국이 일제에 강점되자 집단 만주망명을 통해 항일투쟁을 전개한 김대락·김동삼과 같은 인물을 배출한 마을이다.

기념관은 전시공간인 독립관과 의열관(새싹교육실·추강영상실 포함), 연수교육시설(체험시설 신흥무관학교 포함), 추모벽, 자료실과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전시시설에서 연수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시설은 제1관인 독립관과 제2관인 의열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독립관은 경북인의 51년 독립운동을, 의열관은 안동 전통마을의 독립운동과 새싹교육실, 추강 영상실로 운영된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 따르면 경북지역 독립운동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독립운동의 발상지로서 의미가 크다. 1894년 갑오의병이 경북 안동에서 처음 일어났기 때문이다. 둘째,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지역이다. 2021년 현재 전국의 독립유공자 수는 1만6685명인데, 그중 경북(대구 포함)은 2341명으로 가장 많다. 셋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순국자결인사를 배출했다. 일제 침략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독립유공자는 61명이다. 이 가운데 17명이 경북인이다. 넷째, 만주 지역 항일투쟁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이들 중 유산자 계층이 대부분이었는데, 독립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득권을 포기했다.

51년간 쉼 없이 독립운동 전개한 유서 깊은 고장

이렇듯 ‘한국 근대 최초의 의병인 갑오의병이 일어난 지역’, ‘전국 최다의 독립유공자·순국자결인사 배출’, ‘한국독립운동사의 핵심인물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역사성이 경북에 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기념관은 1894년 갑오의병에서 1945년 학생 항일운동에 이르기까지 51년간 쉼 없이 독립운동을 전개한 경북인의 활동을 기념하기 위한 교육장이다. 이는 다른 지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이자 경북만이 가진 특수성이기도 하다. 경북의 독립운동은 유교문화의 학문적·정신적 맥락에서 전개됐다. 대다수 지도자들은 퇴계학맥을 잇는 유교적 지식인이었다. 이는 보수적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혁신적 변화를 통해 나라를 잃은 힘든 시대에 책임 있는 행동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유교의 긍정적 부분’을 강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104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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